2015년 새해가 밝았지만 행복했던 기억은 그대로다. 천우희 본인조차 예상치 못한 결과. 천우희는 구랍 17일 진행된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며칠동안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장악했다. 말 그대로 '청룡의 여신'의 탄생이었다. 2014년을 인생 최고의 해로 마무리한 천우희를 만나봤다.
|
MC 김혜수의 칭찬도 잊지 못한다. "'써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을 때도 '너무 잘 봤다'면서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했었는데 이번에도 시상식 전에 대기실에 가서 인사를 드렸거든요. 그런데 '네 연기 너무 좋아. '한공주'도 잘 봤고 '카트'도 잘봤어. 앞으로도 열심히 해'라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가족들이 감동한 것은 물론이다. "부모님은 시상식에 못오시고 친오빠가 왔었거든요. 그런데 당시는 오빠도 얼떨떨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 새언니와 통화를 했는데 '너희 오빠 정말 주책이다. 네가 수상소감 한 것 계속 돌려보면서 울고 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아버지도 펑펑 우셨는데 어머니는 '좋은데 왜 울어'라고 하시더라고요."
|
소감에서도 말했지만 배우 생활을 하면서 위기도 있었다. "데뷔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당연히 그동안 위기도 있었죠. 오디션에 가면 최종까지 가서 계속 떨어지던 때가 있었어요. 원래 제 스스로를 믿고 가는 편인데 그 때는 '내가 잘못된 걸까'라는 걱정이 생기더라고요. 그것에 흔들리고 불안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내가 다시 일어서야지'하고 생각할 때쯤 '한공주'를 만났어요." 그리고 '한공주'는 천우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2015년 한 해 천우희는 쉴 틈이 없을 예정이다. 이미 류승룡 이성민 이준과 함께 '손님'(가제)의 촬영을 마쳤고 현재 '추격자'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 황정민이 함께 하는 '곡성'(가제) 그리고 한효주 이범수 이동욱 김상호 박신혜 유연석 고아성 등과 20인1역을 하는 '뷰티인사이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만큼 다양성 영화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처음 시작을 다양성 영화로 하지는 않았지만 다양성 영화도 작품이 좋으면 계속 출연하고 싶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