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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대상' 이경규
이날 MC를 맡은 이경규는 대상 수상자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깜짝 놀라며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 중앙으로 향해 상을 받았다. 존경하는 선배가 대상을 받자 후보에 올랐던 유재석, 강호동은 두 손을 번쩍 하늘로 올린 채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다.
이경규는 "정말 감사하다. 생각하지도 못했다. 쟁쟁한 후배들하고 경쟁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했다. 생방송이기 때문에 시청자에게 큰 즐거움을 주기 위해 신경을 바짝 썼다"며 여전히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이경규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상복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옛날에는 '내가 잘해서 상을 타는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한해 접어들수록 많은 스태프, 작가, PD분들의 능력에 의지해서 그런 분들을 통해서 좋은 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힐링캠프' 작가분들 고생이 많은데 미안하게도 이름을 모른다. 대충 김 작가, 박 작가, 최 작가 있을 거다. 막내 작가도 분명히 있을 거다. '붕어빵' 작가들도 5년 동안 일했는데 이름을 잘 모른다. 김 작가, 이 작가, 박 작가 있을 거다. 역시 막내 작가들 고맙다. CP님들 이름은 정확하게 안다"며 특유의 입담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경규는 "올 한해 정말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몸도 많이 안 좋았고, 49재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셨다. 조금이라도 더 사셨으면 이런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셨을 텐데… 하늘에 계신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님께 큰 재능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이런 큰 사랑을 받은 거 같아 아버님께 이 상을 바친다. 감사하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는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게 굉장히 힘들더라. 왜냐하면 초심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 상을 받은 계기로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서 신인의 자세로 후배들과 경쟁하면서 치열하게 살아보도록 하겠다. 내년에는 나의 딸과 함께 대상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경규는 마지막까지 "유재석, 김병만, 강호동을 사랑하시는 분들.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상을 받아봐야 앞으로 얼마나 더 받겠느냐"며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하였다. <스포츠조선닷컴>
'SBS 연예대상' 이경규
'SBS 연예대상' 이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