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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근, 신내림 받고 무속인+배우 병행 "인생 굴곡이 참 많았다"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4-12-22 13:45


정호근 신내림 '무속인'

'정호근 신내림'

배우 정호근이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과 배우의 삶을 병행한다고 밝혀 충격을 안기고 있다.

22일 공개된 '스타일러 주부생활' 2015년 1월호 인터뷰에서 정호근은 "지난 9월 한 달여 동안 무병을 심하게 앓은 뒤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밝혔다.

정호근은 "이상하게 아프기 시작했어요. 여기저기 병원에 가도 나아지지 않고. 간, 위, 장, 콩팥 다 깨끗해요. 말짱하다가도 '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아팠어요. 고통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무엇보다 정신이 혼탁해지고 황폐해지는 게 느껴졌어요. 두 달 동안 5~6kg이 빠진 거 같아요"라며, 이에 2년 전 한 방송 프로그램 출연 이후 알게 된 (지금은 그의 신어머니가 된) 무속인은 신호근의 증상을 두고 "왜 이러긴, 신병이지"라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차기작이 예정돼 있었고, 주방용품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던 때였지만 그는 신의 선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호근은 "할머니께서 무속인이셨는데 그 영향인지 어려서부터 정신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고 그간 무속에 대해 편견이 없이 살았고 왔다"면서 신내림을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미숙아로 태어난 첫 딸이 생후 27개월에 눈을 감은 뒤, 세상을 등질 결심을 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정호근과 아내는 미국행을 택했고, 거기서 두 아이를 얻었다. 막내 쌍둥이의 탄생을 고대했지만, 그 중 아들을 또 잃는 시련에 맞닥뜨렸다.

정호근은 "극과 극을 살아본 사람이에요. 인생 굴곡이 참 많았어요. 뭐든지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걸 느꼈고요. 운이 없으면 절대로 안 되더라고요. 주욱 올라갈 거 같다가도 뚝 떨어지고. 그런 경험을 많이 겪다보니 저 자신과 직업에 대한 회의도 많이 느꼈죠. 그러다 자식들도 잃게 되면서 피눈물을 흘린 날들도 많았고요"라며, 두 아이를 잃은 아픔을 겪은 이후 정신세계에 예전보다 더 깊이 관심을 갖게 됐고, 마음이 어지럽거나 편치 않을 때면 절이나 암자를 찾아 마음을 다스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와 무속인의 삶을 함께 살아갈 계획이라는 정호근은 "배우로서 혹 불이익이 생길 수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난 떳떳하고 솔직한 사람이다. 무당은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내 변화를 굳이 감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릉 자택에 신당을 차렸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무속인으로서 사람들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호근은 무속인이 되기 위해 계룡산, 태백산, 일월산, 인왕산 등 산 6곳과 백마강, 한 곳의 물을 밟았으며, 이는 신의 제자가 되겠다고 신고하는 의식으로, 인왕산 국사당에 가서 문고(무당의 증서)를 받았고 3일 후 11월 14일, 음력 윤달 9월 22일에 내림을 받았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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