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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근 신내림
정호근은 "이상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병원에 가도 나아지지 않고. 간, 위, 장, 콩팥 다 깨끗하다. 말짱하다가도 '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아팠다. 고통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정신이 혼탁해지고 황폐해지는 게 느껴졌다. 두 달 동안 5~6kg이 빠진 거 같다"고 심한 무병을 아팠던 사실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이어 "무속인이 되기 위해 계룡산, 태백산, 일월산, 인왕산 등 산 6곳과 백마강, 한 곳의 물을 밟았다"며 "이는 신의 제자가 되겠다고 신고하는 의식으로, 인왕산 국사당에 가서 문고(무당의 증서)를 받았고 3일 후 11월 14일, 음력 윤달 9월 22일에 내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과거 두 아이를 잃은 아픔을 겪은 이후 정신세계에 예전보다 더 깊이 관심을 갖게 됐고, 마음이 어지럽거나 편치 않을 때면 절이나 암자를 찾아 마음을 다스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근은 배우와 무속인의 삶을 함께 살아갈 계획이다. 그는 "배우로서 혹 불이익이 생길 수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난 떳떳하고 솔직한 사람이다. 무당은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내 변화를 굳이 감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근은 "정릉 자택에 신당을 차렸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무속인으로서 사람들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