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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극 '힐러'는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어쨌든 '힐러'의 성패를 단정짓긴 이르다. 아직 숨겨둔 무기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미장센'이다. 여타 드라마에서는 소화하기 힘든 스피디한 전개와 스펙터클한 액션신이 보는 눈을 사로잡는다. 유지태는 "다른 드라마에 대해 평가하기는 오만한 것 같다. 우리만의 특색은 다이내믹한 미장센이 아닐까 생각한다. '힐러'는 어깨 힘도 풀 수 있고 시청자들이 흥을 같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다. 잘못하면 가볍기만 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선배님들이 같이 하시며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주인공 박민영, 지창욱의 성장 및 러브 스토리도 볼 거리다. 아직은 현실성 떨어지는 어리버리 캐릭터이지만, 갈수록 묵직한 존재감을 입증하게 될 예정이다. 박민영은 "초반 설정은 현실성 없는 게 많았다. 치열하게 연예부 기자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설정이었다. 의욕과 마음만 앞서고 실력은 없는 캐릭터인데 앞으로 좋은 기자상의 표본인 유지태에게 트레이닝 받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나오니 지켜봐 달라"고 설명했다. 또 "원래 기자공포증이 있었다. 기자가 무서웠고 발가벗겨지는 느낌이라 '어떻게 말 해야 하자' 하는 생각을 했다 항상 내가 자체 필터링을 하면서 얘기했는데 이상하게 내가 이 진짜 이 직업을 갖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상황이 편하고 좋다"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다. 그렇게 많은 연예부 기자들이 과로에 시달리는 줄 몰랐고, 서열이 확실하더라"고 덧붙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