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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청룡영화상(이하 '청룡')은 달랐다.
지난 한해 동안 수작으로 평가받았던 영화에도 고른 시선을 줬다. '끝까지 간다'가 남우조연상, 갱상, 편집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했고, '한공주'(여우주연상, 신인감독상) '해무'(신인남우상, 미술상), '군도'(촬영조명상, 음악상)가 각각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청룡은 상업영화 뿐 아니라 다양성 영화도 외면하지 않았다. 저예산 독립영화 '한공주'의 히로인 천우희는 여우주연상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이번 시상식의 꽃이 됐다.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은 감독상을 받아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한공주'는 해외 영화제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작품. 로테르담영화제, 프리부르영화제, 시체스영화제, 마라케시영화제 등 여러 곳의 주요 해외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작품성을 평가받은 바 있다. 통상 대규모 시상식에서 독립영화가 홀대 받는다는 인식을 단숨에 뒤집은 선택. 이 밖에도 중저예산 영화인 '도희야'에서 열연을 펼친 김새론에게 신인여우상을 안김으로써 균형잡힌 심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선택으로 또 한번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이끌어낸 청룡영화상. 그 무엇으로부터도 영향받지 않는 철저히 독립된 전문심사위원단의 심사와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심사 결과 공개를 통한 공정함과 투명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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