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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름을 다 기억하기도 힘드네요."
하지만 누가 우리를 무시하냐는 듯, 4연패 후 7연승을 내달려버렸다. 하영민, 김선기 토종 선발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해줬고 크게 치는 타자가 부족할 뿐 타순의 짜임새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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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부상은 아니지만 4번을 치던 최주환이 부진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투수쪽에서도 잘해주던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가 내전근 부상 조짐 등을 이유로 휴식차 엔트리에서 빠졌다. 여기에 팔꿈치 문제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하고 2군에서 준비하던 선발 후보 장재영은 복귀 준비를 위한 실전에서 손가락 저림 증상이 발생, 정밀 검진을 하다 토미존서저리를 당장 받아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 키움으로서는 엄청난 악재다. 선발로 혜성처럼 등장해 좋은 투구를 한 김인범도 타구에 손을 맞아 가슴을 철렁하게 했는데, 그나마 골절상이 아니라 천만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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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전력을 싸워도 다른 팀보다 앞선다고 할 수 없는데, 이렇게 주축 선수들이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니 홍원기 감독 속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4월 초 7연승, 그리고 4월 중순 다시 5연승을 달리며 12승6패 단독 2위까지 치고나갔던 키움이었다. 하지만 7연패, 다시 3연패 늪에 빠지며 이제는 15승19패 7위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KT 위즈가 턱밑에서 추격중이다. 7위 자리 수성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홍 감독은 의연하다. 그는 부상 선수가 얘기가 나오자 "이름도 다 기억 안난다"며 '웃픈' 농담을 했다. 이내 진지한 모습으로 "선수들이 회복될 때까지 현장에서 잘 버텨야 한다. 그래야 시즌을 치르는 보람이 생긴다. 이미 팀이 다 무너지고 나서 선수들이 돌아오면, 그 때는 올라가기 힘들다. 있는 전력으로 버텨야 한다. 그리고 부상병들이 돌아와야 힘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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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