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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시상식 시즌'이다. 방송사마다 연말 시상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출연진과 제작진이 모여 한해를 돌아보는 축제의 시간. 하지만 해매다 수상 결과를 놓고 온갖 잡음이 뒤따르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상을 줘도 문제, 안 줘도 문제인 시상식. 이번에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시상식의 권위를 깎아내리는 공동수상도 최소화한다. 신인상. 아역상, 그리고 중견배우에게 주어지는 황금연기상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공동수상을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방송연예대상도 100% 실시간 문자투표로 대상 수상자가 결정된다. 방송연예대상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지난해 프로그램에 대상을 수여하던 방식에서 올해는 출연자 개인에게 상을 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무한도전' 유재석, '라디오스타' 김구라와 윤종신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런 배경에는 MBC의 자신감이 숨어 있다. 올해 MBC는 드라마와 예능 모두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드라마의 경우, 최고시청률 40%를 넘긴 '왔다 장보리'를 비롯해 '마마', '기황후', '운명처럼 널 사랑해', '오만과 편견', '미스터 백', '전설의 마녀', '엄마의 정원' 등 인기 드라마를 여럿 선보였다. 월화극, 수목극, 주말극이 모두 1위에 오르는 등 독주를 이어왔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도 "올해 화제가 된 드라마가 많았기 때문에 연기대상 수상자를 시청자 투표로 선정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예능도 지난해에 이어 알찬 결실을 맺었다. '무한도전'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특집을 진행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난 10월 18일에는 방송 400회를 맞이했다. 여군특집으로 '일밤'의 반등을 이끈 '진짜 사나이', 수요일 밤의 맹주 '라디오스타', 신선한 기획이 돋보이는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여러 프로그램이 선전했다. 내년에는 '무한도전' 10주년이라는 큰 경사도 앞두고 있다.
방송사 시상식의 관행을 깬 MBC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방송연예대상은 29일, 연기대상은 30일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