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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낸 에네스 카야 부인 "가정을 지키고자 남편을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4-12-11 19:51


터키 신문에 소개된 에네스 카야 부인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의 부인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총각행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1일 오전 에네스 카야의 부인 장미윤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안녕하세요. 에네스 카야 부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장미윤 씨는 "'며칠 전까지 너무나도 행복했던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지금 저는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남편에게 많이 실망했고, 서운한 마음에 화도 많이 냈습니다. 정말 극한 상황까지도 생각해봤습니다. 아마 이런 상황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짐작하기 힘든 고통일 겁니다"라며 "저는 아내이기 전에 여자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글도 다 읽었고 소름 끼치는 악플도 다 읽었습니다. 하나하나 사실 여부를 추궁했고, 세상에서 가장 독한 말로 남편의 마음을 할퀴기도 했습니다"라고 그 동안의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장미윤 씨는 "모든 게 제 남편의 책임입니다. 여성분들을 오해하게 만든 것도 에네스의 잘못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남편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저는 이번 잘못들을 용서하고 더 잘살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라며 "에네스 카야라는 사람은 지금까지 좋은 가장이었고, 이 일로 인해 인생을 포기하게 두기도 싫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처음부터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고 남편을 다독이기도 했습니다"라는 뜻을 전했다.

그는 "하지만 현실은 우리 가족을 한국에서 살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제가 남편을 버리던지, 아니면 우리 가족이 한국을 떠나야만 끝이 날 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고 또 고통스럽습니다"고 털어놨다.

특히 장미윤 씨는 피해녀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밤' 측에서 밤 10시에 집을 찾아와 10분 가까이 문을 두드리고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고, 옆집에 가서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는 것. 계속해서 찾아온 제작진은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문을 더 심하게 두드리며 인터뷰를 요청, 결국 에네스 카야와 인터뷰를 한 후에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한밤'이 옆집 사람까지 찾아간 이후로 저희는 동네에 민폐 주민이 됐습니다. 이웃 분들에 죄송해서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합니다. 이미 제 얼굴은 방송에서 공개돼 다시 외출하기도 두렵습니다"라며 "지난주 '한밤'에서 피해 여성의 인터뷰가 나온 이후로는 제 부모님은 집 밖을 다니지 못합니다. 어떻게 한쪽 이야기만 듣고 모든 게 밝혀진 양 진실처럼 방송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번에는 남편 말의 앞뒤를 다 자른 채 자극적으로 편집해 내보냈더군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직 시청률을 위해서인가요? 저희 가족 모두를 한국에서 쫓아낸 다음에야 멈추실 건가요? 아니면, 제가 이혼녀가 되고, 아기가 아빠 없이 자란 뒤에 멈추실 건가요"라며 "저만큼 이번 일에 대해 진위여부를 밝히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진실에 대한 알 권리는 제게 우선적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법에 물어볼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게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방송에서 결론을 내리셨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미윤 씨는 "제발 지나친 관심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남편을 대신해 사과하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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