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짜 '대세'를 가린다.
|
남우조연상 후보에는 '변호인' 곽도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유해진, '제보자' 이경영, '군도: 민란의 시대' 이성민, '끝까지 간다' 조진웅이 노미네이트 됐다.
'베를린',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등에서 주로 악역을 맡았던 곽도원은 '대세 악역'임을 입증했다. '변호인'에서 경찰 차동영 역을 맡은 그는 왜곡된 국가관을 지닌 악랄한 경찰. "이 빨갱이야, 변호사가 국가도 몰라?"라며 송우석(송강호)과 맞서는 리얼한 모습에 관객들은 미움의 박수를 쳤다.
|
tvN 드라마 '미생'으로 연일 주가 상승세를 치고 있는 이성민도 막강한 후보다.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군도의 우두머리 격인 노사장 대호 역을 맡아 첫 사극 연기임에도 특유의 굵직한 카리스마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
여우조연, 팔색조 향연
여우조연상 후보로는 '변호인' 김영애,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라미란, '타짜: 신의 손' 이하늬, '인간중독' 조여정, '해무' 한예리가 선정됐다. 한마디로 팔색조들이 자웅을 겨루는 셈.
김영애는 '변호인'에서 순애 역을 맡았다. 주로 도도하고 냉철한 역을 맡아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인심 넉넉한 국밥집 아줌마로 변신, 아들 진우(임시완)을 향한 눈물나는 모정을 연기했다. 그 기세를 몰아 부일영화제, 대종상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최근 tvN '막돼먹은 영애씨', MBC '진짜사나이-여군특집' 등을 통해 가장 핫한 배우 중 하나로 떠오른 라미란도 출격한다. 라미란은 지난해 '소원'에서 정 많은 옆집 아줌마 역을 맡아 제34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장본인.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는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가 사는 신혼집 주인 아줌마로 등장했다. 신혼부부의 일거수일투족을 밤낮으로 감시하는 오지랖 넓은 아줌마로 변신한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폭발적인 애드리브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
조여정은 '방자전', '후궁' 등 전작에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다. 하지만 '인간중독'에서는 남편의 출세를 위해 헌신하는 아내 숙진 역을 맡아 연기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카리스마 있게 몰아치는 그의 연기에 관객들도 호평을 쏟아냈다. 결국 영평상에서 데뷔 이후 첫 연기상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서운 신예' 한예리도 가세했다. '해무'에서 밀항을 시도한 조선족 여자 '홍매' 역을 맡아 산전수전 다 겪은 여성의 감정선을 섬세하고 쫀득하게 풀어냈다. 어린 나이에도 능수능란한 표현력으로 "'해무'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한예리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라는 말까지 이끌어 냈을 정도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