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송된 '야경꾼일지' 4회에서 박수련(서예지)은 이린(정일우)을 향해 숨김 없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수련은 이린이 매란방에 모습을 보이자 반색하며 한걸음에 달려 나갔다. "여인이 저렇게 먼저 다가가면 사내는 뒤로 물러나게 돼 있는 것을"이라는 주변의 말도 뿌리치고 이린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평소엔 다소곳하고 정갈한 기운을 가진 수련이지만, 이린만 나타나면 눈빛을 반짝이며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변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 공개된 '야경꾼일지' 5회 예고편에는 수련이 "저는 항상 같아요. 대군께 십 수 년 품어온 마음, 다른 이에게 쉽게 옮겨가지 못해요"라며 이린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그려져 기대를 모았다.
조정의 실권자 박수종(이재용)의 딸인 수련은 완벽한 여인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강한 출세욕과 권력욕을 가진 인물. 하지만 이린을 향한 순애보적 사랑은 수련의 악녀 본색마저 누그러뜨리며 오히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