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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보컬' '슈퍼 보컬' '갓 성대'….
손승연의 최근 인기는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 보여준 활약의 영향도 크다. 지난달 12일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손승연은 이용의 '바람이려오'를 불러 쟁쟁한 선배 가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불후의 명곡' MC 정재형은 "정말 잘한다. 2014년 슈퍼루키의 탄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감탄했고, 신동엽은 "음이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간다. 정말 잘한다. (노래를 그렇게 잘 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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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신곡 '다시 너를'은 가수 케이윌, 나비, 타이니지 등을 포함해 약 200곡을 프로듀싱한 인기 작곡가 물 만난 물고기의 작품이다. 격정적인 피아노 멜로디가 인상적인 스탠다드 팝 발라드 장르로, 손승연은 이 곡에서 저음으로 인트로를 시작, 하이라이트 파트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최고 음역대까지 넘나들며 보컬리스트 기량을 제대로 드러낸다.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손승연은 "팝 발라드여서 편하게 들리는 것 같다. 녹음 당시에는 부르기 어렵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방송에서 라이브로 불러보니 '무사히' 마치기 쉽지 않더라"라며 웃어보였다.
손승연이라고 항상 칭찬 일색인 것은 아니다. 가창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감성적인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는 것. 손승연은 "외모만 보고 보다 감성적인 부분을 원하는 것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 나이가 이제 겨우 21세다. 대중은 나를 27세로까지 보기도 한다"며 "나와 동갑인 가수로는 로이킴, 백아연, 엑소 카이 등이 있다고 말하면 다들 깜짝 놀라시더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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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수에게 '괴물'이란 수식어는 좀처럼 붙이지 않는다. 살짝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손승연은 쿨한 반응이다.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는 편은 아니다. 지난 2012년 '보이스코리아'에서 우승할 때 모습은 그 나름대로 귀여웠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당시와 비교해 몸무게를 12㎏ 뺐고, 예쁜 옷도 찾아입어 많이 예뻐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두번째 미니앨범 '소넷 블룸스(Sonnet Blooms)'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앞서 발표해 음악팬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았던, 손승연의 이별 3부작 '미친게 아니라구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살만해졌어'와 '매일 다른 눈물이' 등이 수록되어 있다. 5곡 모두 발라드 넘버지만 앞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며 더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손승연은 "원래는 발라드를 정말 못불렀다. 하지만 '보이스코리아' 출연 당시 인연을 맺은 신승훈 선배가 막힐 때마다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지금도 '불후의 명곡' 녹화가 잡히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신다. 너무 든든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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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승연은 지난 1월 재학 중이던 미국 버클리음대를 휴학하고 귀국해 활동을 재개했으며, 이후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렛 잇 고(Let it go)'를 커버한 영상을 공개해 베스트 커버 콘테스트에서 6위를 차지하고, 미국 유명 연예 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선정한 '렛잇고 톱10 커버 영상'에 포함되는 등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