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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괴물 보컬' 손승연, "감성 부족? 이제 로이킴과 동갑인 22세일 뿐인데요!"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8-11 05:41


KBS2 '불후의 명곡' 첫 출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빼어난 가창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수 손승연. 그녀는 최근 신곡 '다시 너를'를 발표하며 발라드는 여름에 힘들다는 징크스마저 무너뜨렸다. 사진제공=포츈엔터테인먼트

'괴물 보컬' '슈퍼 보컬' '갓 성대'….

가수 손승연에 따라 붙는 수식어는 십여개에 이른다. 시간이 갈수록 하나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 수식어의 공통점은 빼어난 가창력의 또다른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손승연은 어떤 수식어를 가장 마음에 들어할까. "많은 분들이 고음을 잘 부르는 가수로 봐 주신다. 여러 수식어가 붙어왔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표현은 '디바'란 단어다. '차세대 디바'는 미래를 얘기하는 것 같으니 '신세대 디바'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

'신세대 디바' 손승연이 두번째 미니앨범 '소넷 블룸스(Sonnet Blooms)'를 발표했다. 통상 여름에는 발라드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데 손승연은 빼어난 가창력을 앞세운 '다시 너를'로 발라드의 계절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씨스타, 현아, 블락비 등 음원 강자들이 차트를 점령한 가운데 발라더 가운데는 유일하게 손승연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

손승연의 최근 인기는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 보여준 활약의 영향도 크다. 지난달 12일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손승연은 이용의 '바람이려오'를 불러 쟁쟁한 선배 가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불후의 명곡' MC 정재형은 "정말 잘한다. 2014년 슈퍼루키의 탄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감탄했고, 신동엽은 "음이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간다. 정말 잘한다. (노래를 그렇게 잘 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사진제공=포츈엔터테인먼트
우승 요인에 대해 손승연은 "우선 편곡이 너무 잘됐다. 그리고 누구나 예상 가능한 발라드 가수라는 이미지보다 리듬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신곡 '다시 너를'은 가수 케이윌, 나비, 타이니지 등을 포함해 약 200곡을 프로듀싱한 인기 작곡가 물 만난 물고기의 작품이다. 격정적인 피아노 멜로디가 인상적인 스탠다드 팝 발라드 장르로, 손승연은 이 곡에서 저음으로 인트로를 시작, 하이라이트 파트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최고 음역대까지 넘나들며 보컬리스트 기량을 제대로 드러낸다.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손승연은 "팝 발라드여서 편하게 들리는 것 같다. 녹음 당시에는 부르기 어렵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방송에서 라이브로 불러보니 '무사히' 마치기 쉽지 않더라"라며 웃어보였다.


손승연이라고 항상 칭찬 일색인 것은 아니다. 가창력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감성적인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는 것. 손승연은 "외모만 보고 보다 감성적인 부분을 원하는 것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 나이가 이제 겨우 21세다. 대중은 나를 27세로까지 보기도 한다"며 "나와 동갑인 가수로는 로이킴, 백아연, 엑소 카이 등이 있다고 말하면 다들 깜짝 놀라시더라"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포츈엔터테인먼트
이어 "나이보다 많은 감성을 갖기 위해 영화를 많이 보려고 한다. 또 고음에 비해 저음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꾸준히 연습을 해서 많이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여가수에게 '괴물'이란 수식어는 좀처럼 붙이지 않는다. 살짝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손승연은 쿨한 반응이다.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는 편은 아니다. 지난 2012년 '보이스코리아'에서 우승할 때 모습은 그 나름대로 귀여웠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당시와 비교해 몸무게를 12㎏ 뺐고, 예쁜 옷도 찾아입어 많이 예뻐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두번째 미니앨범 '소넷 블룸스(Sonnet Blooms)'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앞서 발표해 음악팬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았던, 손승연의 이별 3부작 '미친게 아니라구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살만해졌어'와 '매일 다른 눈물이' 등이 수록되어 있다. 5곡 모두 발라드 넘버지만 앞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며 더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손승연은 "원래는 발라드를 정말 못불렀다. 하지만 '보이스코리아' 출연 당시 인연을 맺은 신승훈 선배가 막힐 때마다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지금도 '불후의 명곡' 녹화가 잡히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신다. 너무 든든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포츈엔터테인먼트
이어 "발라드 가수로 더욱 성장해야겠지만 원래는 록과 힙합을 좋아한다. 당장은 '불후의 명곡'을 통해서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지만, 앨범이 한장 한장 발표될 때마다 여러 장르를 모두 소화하는 가수라는 이미지를 심어드릴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손승연은 지난 1월 재학 중이던 미국 버클리음대를 휴학하고 귀국해 활동을 재개했으며, 이후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렛 잇 고(Let it go)'를 커버한 영상을 공개해 베스트 커버 콘테스트에서 6위를 차지하고, 미국 유명 연예 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선정한 '렛잇고 톱10 커버 영상'에 포함되는 등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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