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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은 대부분 앨범을 발표할때마다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변신의 콘셉트는 팀이 처한 상황이나 활동 당시의 트렌드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결정된다.
아이돌이 남성미를 강조할 때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 가죽 의상. 히스토리 역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죽 의상을 입었는데 뮤직비디오를 찍을때는 안무가 너무 격렬해 가죽 바지가 세차례나 찢어졌다.
히스토리는 "가죽 의상이 멋있어 보이기는 한데 막상 입고 춤을 춰보면 땀 때문에 너무 고생을 한다. 땀띠야 말로 카리스마 아이돌의 훈장 같은 것"이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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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젠틀맨', 엑소의 '늑대와 미녀' '으르렁' 등을 연출했던 프로듀서 조수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멤버들은 각각 좋아하는 여자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뒤에서 훔쳐보거나 쫓아다니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소심한 모습부터 병적으로 집착하거나 극단적으로 분노하는 모습까지 사랑에 미친 남자의 다면적인 자아를 섬세하게 연기했다.
또 이번 미니앨범에는 멤버 장이정이 작사, 작곡한 '블루 문(Blue Moon)'을 비롯해 래퍼 김시형이 랩 메이킹을 도맡아 하는 등 짧지 않았던 공백기 동안 실력적으로도 성장을 거듭했음을 증명했다.
히스토리는 대형 기획사 중 하나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이란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인기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한다. 멤버들은 "그동안 우리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심각하게 고민해 봤다. 결론은 무대 위에서 제대로 놀지 못했다는 것이었다"며 "이번 '싸이코' 무대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무대에서의 표정 뿐만 아니라 몸 동작 하나까지 진정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자신했다.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낸 만큼 히스토리 멤버들의 팀워크는 끈끈하기 그지 없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뭉치는데는 우리가 최고다. 앞으로 뭘 해도 쓰러지지 않겠구나라는 확신을 멤버들이 갖고 있다."
올해 히스토리의 목표는 팬 확대와 소극장 공연. 멤버들은 "현재 팬클럽이 약 7000명 정도인데 연말까지 3만명으로 늘리는게 목표다. 또 같은 소속사인 아이유 선배가 최근에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하는 것을 봤는데 우리도 꼭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며 "그렇게 되면 연말 시상식 무대에서 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