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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PD "강호동 팬클럽도 초대하고 싶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6-20 05:26


사진제공=MBC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종영 이후 10개월 만에 강호동이 새 예능 프로그램 '별바라기'로 돌아왔다. '별바라기'는 팬미팅 형식을 빌린 새로운 형식의 토크쇼. 스타와 팬이 만나 추억을 나누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스타킹' 같은 일반인 참여형 프로그램에서 강점을 보이는 강호동에게는 맞춤옷 같은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을 앞둔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연출자 황교진 PD는 "강호동은 일반인과의 친화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강호동의 활약을 기대했다. 황 PD는 "강호동은 외모부터 부담스럽지 않고 친근하게 이야기를 잘한다. '1박 2일'을 오래 하면서 일반인과 접촉이 많았던 덕분에 굉장히 유연하다. 실제로 녹화를 하면 일반인들이 굉장히 반가워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한다"고 장점을 짚었다.

토크쇼에서 경청의 능력은 MC가 지녀야 할 중요 덕목 중 하나다. 황 PD는 "강호동이 '무릎팍도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팬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느낀 적이 있다. 이문세 편을 진행할 때 눈물을 글썽이며 감정에 푹 빠지는 모습을 봤다. 팬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겠다고 느껴서 '별바라기'를 함께 하게 됐다. 강호동은 실제로 남의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별바라기'는 기획 단계부터 강호동과 소통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강호동이 제작진에게 주문한 건 자신이 이 프로그램의 내용과 컨셉트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제작진은 스타와 팬들이 서로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프로그램에 담긴 '진심'. 그것이 강호동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래서 제작진은 일반인 섭외에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겠다는 각오다. 황 PD는 "팬이라고 하면 음침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행복한 가정도 갖고 있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의 팬이 다치지 않을까 하는 스타들의 우려까지 신경 써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팬클럽과 소속사를 통해 사생팬(스타의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팬) 여부를 검증하겠다고도 했다.

게스트 섭외는 누구나 생각하는 인기 스타를 비롯해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매력을 갖춘 의외의 스타까지 폭넓게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 아이돌 때문에 한국을 좋아하게 된 외국인 팬 특집, 스타를 좋아하는 또 다른 스타에 대한 이야기, 나아가 안티팬 특집까지도 구상 중이다. 덧붙여 황 PD는 "서태지의 팬이어서 PD가 됐는데 한번도 만난 적이 없어서 꼭 한번 방송에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강호동의 팬클럽 '낙랑공주' 팬들도 섭외 물망에 올려 놓았다. 황 PD는 "낙랑공주 회원이 2만 명이 넘는다. 강호동과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알아봤는데 강호동이 팬들의 밥값도 내주고 할아버지에게 선행을 배푼 이야기도 있더라. 우리 MC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MC를 포장하는 것처럼 비춰질지도 모르겠지만, 프로그램이 자리잡으면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보탰다.

'별바라기'는 목요일 심야에 편성돼 동시간대 KBS2 '해피투게더'의 유재석과의 맞대결을 펼친다. 황교진 PD는 "강호동이 유재석과의 경쟁 구도뿐만 아니라 국민 MC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더라"면서 "강호동이 부담감을 떨쳐내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고 제작진도 시청률보다 우선은 최선을 다하자는 쪽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첫 방송에는 가수 윤민수, 배우 오현경, 전 농구선수 우지원이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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