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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선수인 차두리(34·FC서울)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S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한다. 차두리는 한국팀 경기와 개막전 등 주요 경기에서 아버지인 차범근과 함께 해설위원으로 중계에 참여하고, 그밖의 경기에선 정우영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단독 해설을 선보인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 MBC 해설위원이었던 차범근과 함께 해설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단독으로 해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 신화'의 주역인 차두리는 당시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선배들과 해설 경쟁을 펼친다. MBC는 안정환과 송종국 '투톱' 해설위원을 내세웠고, KBS는 이영표와 김남일이 중계단에 합류했다. 선배들과의 맞대결을 앞둔 소감을 묻자 차두리는 "이영표 형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영표 형이 'SBS는 좀 어렵고 MBC는 잡을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 영표 형은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다"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정환이 형과 남일이 형이 장외설전을 많이 펼치는 것 같은데, 사실 내 본업이 해설위원이 아니고 아직은 선수이기 때문에 누가 내 경쟁상대라고 꼽긴 어렵다"면서 "나는 차범근 해설위원을 이기는 게 목표다. 아버지의 약점을 파고들어서 아버지보다 더 나은 해설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약점이 무엇이냐'고 추가 질문이 나오자 "아버지의 약점을 물어보는 건 홍명보 감독에게 국가대표팀의 약점을 묻는 것과 같다. 아직은 한팀이다. 단점은 노출시키지 않는다. 월드컵 끝난 후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다면 모를까 아직은 안 된다"고 답해 또 한번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SBS는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2 런던올림픽 등에서 명품 중계를 선보인 차범근 해설위원-배성재 캐스터를 중심으로 중계단을 꾸렸다. 캐스터 김일중, 정우영, 조민호, 이재형, 해설위원 차두리, 박문성, 장지현, 김동완이 참여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