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비하인드스토리] 고소영의 선풍기 1000대 기부..숨은 사연은?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4-05-29 05:23



톱스타의 조건.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흔히 간과되는 것 중 하나, 마음 씀씀이다. 대중의 인기로 올라선 자리. 이웃에 대한 관심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일부 톱스타의 상처받은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씁쓸함을 남기고 있는 시점. 고소영이 또 한 번 기부했다. 이번에는 선풍기 1000대다.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싱글맘들과 입양 대기 아기들을 위해 선풍기를 기부했다. 시가 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선풍기 기부는 지난 5월 20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대한사회복지회 및 동방사회복지회를 비롯해 다수의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전달됐다. 오는 6월에 추가로 선풍기가 전달될 예정이다. 기부 액수가 중요한게 아니다. 마음이 중요하다. 형식적인 기부가 아니라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에 대한 실질적 고심 끝의 선풍기 선택. '엄마' 고소영의 마음이 묻어있다.

아기들에게 차가운 에어컨 바람보다는 시원한 선풍기를 쐬게끔 하고픈 엄마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고소영은 앞서 지난 2011년에도 500명의 신생아들을 위해 남몰래 기저귀를 기부했다. 당시 고소영 측은 신생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물품을 기부하자는 취지에서 기저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엄마' 고소영의 같한 배려가 느껴진다.

전부가 아니다. 매번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맞는 물건을 고를수도 없을 터. 그래서 정기적인 기부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첫 아이 출산 후부터 줄곧 남편 장동건과 함께 대한사회복지회와 동방사회복지회 등에 매년 1억원씩을 기부해왔다. 보여주기식 일회성 기부가 아닌 꾸준한 기부라는 점이 중요하다.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기부 형태다.

사실 고소영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된 후 소외된 엄마와 아기들에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내게도 아기가 생기고, 엄마가 된 후로 다른 아기들도 조금 더 따뜻한 환경에서 살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아기들이 따뜻한 환경에서 살기위해서는 엄마의 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싱글맘들과 그들의 아기들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소영은 지난해 MBC 미혼모 다큐멘터리 '엄마도 꿈이 있단다'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둘째를 임신하고 있을 때였지만, 고소영은 촬영 스태프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행여 어렵게 다큐멘터리 출연을 결심한 어린 미혼모들에게 부담이 될까하는 우려 때문. 당시 고소영은 어린 미혼모들의 열악한 환경을 직접 마주하고, 처해진 어려움에 대해 함께 고민을 나누고 용기를 주는 등 언니'멘토'로서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혼모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고소영은 다큐멘터리의 출연료 전액을 기부했다.

우리는 가끔 기부를 위한 기부를 볼 때가 있다. 고소영은 기부 대상자의 입장에 선다. 마음을 던진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능력과 루트를 활용해 전방위적으로 도움을 펼친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진정성이 드러난다. 단언컨대, 기부의 모범 사례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