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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3세에 데뷔한 가수 조커, '월간 윤종신'에 도전장 낸 이유는?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4-27 13:34


중저음의 웃음 소리가 매력적인 가수 조커. 조커는 격월로 신곡을 다수 발표하며 음악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약속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월간 윤종신'은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매달 신곡을 만들고 녹음해 발표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닐 터인데 이를 뛰어넘겠다며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이가 있다. 물론 한시적인 도전이긴 하지만 윤종신 같은 대중적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선 시도 자체가 쉽지 않다.

주인공은 지난해 7월 정규 1집을 발표하고 데뷔한 조커(Joker). 조커는 지난 2월 20일 3곡을 발표한데 이어 조만간 3곡을 공개하고 또 6월에 4곡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에 발표할 곡의 수만 놓고 보면 월간 윤종신보다 많다. 신인 입장에서 뭔가 달라 보여야 할 것 같아 시작한 일이다"며 "다작으로 이슈몰이를 하고자 한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조커는 다른 가수들보다 늦은 나이인 33세에 데뷔를 했다. 늦은 이유를 묻자 "그동안 편곡과 작곡을 주로 해왔다. 그리고 생계를 위해 피아노 세션으로 활동했다"며 "작곡가로 살려고 했지만 제작자들이 레퍼런스(참고곡)를 계속 주는게 싫어서 내가 직접 내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거기에 평소 노래를 친숙하게 부르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는 점도 데뷔가 늦은 이유"라고 웃었다.

조커의 설명대로라면 가수로서는 가창력이 부족하다는 얘기. 하지만 조커는 "내가 만든 노래는 내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또 꾸준히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데 굉장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커란 가명은 본명이 소설가인 이효석과 같아, 문학가적인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택했다. 처음에는 '노래 부르는 광대'란 뜻의 삐에로를 택했지만 주위의 반응이 좋지 못해 여기저기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조커로 결정했다.

조커는 "이름처럼 내 음악은 특징을 잡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정규 1집이 재즈와 록을 결합한 멀티 팝 장르였다면 올 상반기에는 어쿠스틱 사운드를 위주로 신곡을 발표할 것이다. 이후 하반기에는 일렉트릭 사운드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조커의 다작 프로젝트의 첫 작품은 'JOKER´s Page#1 초봄무렵'. 조커가 수록된 전곡을 작곡하고 프로듀싱 했으며 수록된 3곡은 간결하고 세련된 조커의 피아노 연주와 서정적인 가사가 주는 느낌이 특징이다.

타이틀곡 '초봄무렵'은 시간의 흐름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계절이 바뀌는 시점인 초봄 무렵에 지난 시간에 두고 온 감정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나날에 대한 작은 기대가 공존하는 복잡 미묘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가사가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조커는 지난해 데뷔 때만 해도 실제로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조커와 같은 분장을 하고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오로시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분장을 한 것은 너무 오랫동안 무대 뒤에서 세션으로만 활동하다 막상 무대 앞에 서려니 많이 어색해서 였다. 하지만 분장에만 1시간 가까이 걸리고 반응도 별로 좋지 않아 포기했다. 하지만 언젠가 유명해 지면 다시 스모키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설 것이다."

인터뷰 내내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조커의 중저음 웃음소리. 오는 6월 정규 2집이 발표되면 단독 공연을 열 계획이라는 조커는 "공연장에서 조커만의 웃음소리도 실컷 들려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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