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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윤종신'은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매달 신곡을 만들고 녹음해 발표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닐 터인데 이를 뛰어넘겠다며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이가 있다. 물론 한시적인 도전이긴 하지만 윤종신 같은 대중적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선 시도 자체가 쉽지 않다.
조커의 설명대로라면 가수로서는 가창력이 부족하다는 얘기. 하지만 조커는 "내가 만든 노래는 내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또 꾸준히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데 굉장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커란 가명은 본명이 소설가인 이효석과 같아, 문학가적인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택했다. 처음에는 '노래 부르는 광대'란 뜻의 삐에로를 택했지만 주위의 반응이 좋지 못해 여기저기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조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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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초봄무렵'은 시간의 흐름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계절이 바뀌는 시점인 초봄 무렵에 지난 시간에 두고 온 감정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나날에 대한 작은 기대가 공존하는 복잡 미묘하면서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가사가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조커는 지난해 데뷔 때만 해도 실제로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조커와 같은 분장을 하고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오로시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분장을 한 것은 너무 오랫동안 무대 뒤에서 세션으로만 활동하다 막상 무대 앞에 서려니 많이 어색해서 였다. 하지만 분장에만 1시간 가까이 걸리고 반응도 별로 좋지 않아 포기했다. 하지만 언젠가 유명해 지면 다시 스모키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설 것이다."
인터뷰 내내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조커의 중저음 웃음소리. 오는 6월 정규 2집이 발표되면 단독 공연을 열 계획이라는 조커는 "공연장에서 조커만의 웃음소리도 실컷 들려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