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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비슷한데요."
하지만 금세 상당히 비슷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염이 많을 때 이병규와 쏙 빼닮은 모습이었다. 이병규는 "게임에서 선수들을 이렇게 상세히 묘사하는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팀 동료 김용의도 자신의 이미지를 보더니 "입을 꾹 다문 모습이 닮은 것 같다. 상당히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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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야구 중계에서 보여지는 얼굴은 특정 각도일 때가 많은데, 3D로 구현하기 위해선 360도를 모두 제작해야 한다. 제작사는 각 선수들의 8가지 방향에서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선수의 얼굴을 만들었다. 그 결과, 선수들도 감탄할 정도의 모델링이 탄생했다.
얼굴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동작도 실제와 가깝게 구현됐다. 170여종이 넘는 타격폼과 투구폼을 모션 캡처 기법을 통해 정교하게 반영, 특이한 폼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도 게임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자신의 투구 동작을 보고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껑충 뛰는 특이 동작을 강조하면서 조금 오버스럽긴 하지만, 특징이 정확히 반영돼 있다는 것이었다.
손승락은 전력투구 시 양 발이 공중에 뜰 때가 많다. 마치 투구 동작에서 점프를 하는 듯하다. 점프 뒤에는 두 다리가 함께 안착하면서 주저 앉는 듯한 동작이 이어진다. '프로야구2K14'에는 손승락을 비롯해 삼성 박한이, 박석민의 독특한 타격 준비 동작, 한화 이용규의 오른 다리를 높게 드는 외다리 타격폼, 현역 시절 양준혁의 만세타법 등이 상세히 묘사돼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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