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크로스'는 정말 식상한 복수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홍석구 감독은 "복수극은 맞다. 하지만 나는 복수극이라고 못 느끼고 있다. 일반적인 복수극의 패턴을 가져가면 희생양이 있고, 희생당한 사람이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러나 '골든크로스'는 실제 인물들 간에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이야기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 모르는 형식으로 드라마를 끌고가고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복수극과는 다른 길을 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연미 작가는 선굵은 이야기, 인간의 존재 및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펼친다. 나는 그런 드라마를 너무 하고 싶었다. 십여 년 전부터 같이 작업하고 싶어서 러브콜을 했었다. 유 작가가 풀어놓은 이야기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양심에 대해 물을 수 있는 이야기다. 선과 악의 대결은 결국 개인의 양심에 관한 이야기고, 개인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 식상함에 대한 우려는 떨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
올 상반기 복수극이 유난히 쓴 맛을 봤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4분기에는 '별에서 온 그대', '기황후' 등 남녀주인공의 달콤쌉쌀한 로맨스를 그린 트렌디극들이 인기를 끌었다. '태양은 가득히'를 비롯한 정통 복수극은 시청률 3%대의 굴욕을 맛보며 고전 중이다. 경기 침체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는 밝고 경쾌한 장르의 드라마들이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다는 뜻이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초반 기대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쨌든 '골든크로스'는 막을 올린다. '감격시대:투신의 탄생' 후속으로 오는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