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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 문화의 바람이 분다, 문화공장 오산, 4월 27일까지 '뜻밖의 풍경' 전 개최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4-03-16 16:38


◇김동기의 '바위섬'(종이에 실크스크린 커팅, 2014). 이미지제공=오산문화재단

◇이성실의 'Heaven-Beetween'(2014). 이미지제공=오산문화재단

◇한석현의 'super natural'. 이미지제공=오산문화재단

인구 13만의 작은 도시 오산에 문화의 봄 바람이 분다.

문화공장 오산(오산 시립미술관)이 오는 4월 27일까지 여는 '뜻밖의 풍경(Unexpected Scenes)' 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김동기, 김종구, 노주환, 박철호, 송대섭, 심영철, 이성실, 임근우, 한석현 등 9명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자신 만의 방식으로 여러가지 '풍경'들을 보여준다.

예술의 가장 오래된 소재로 자리 잡은 '풍경'은 자연의 단순한 재현을 넘어 시대와 개인의 다양한 경험과 기억을 반영한 결과물로 현대미술에서도 많은 작가들에 의해 끊임없이 표현되고 있다. '뜻밖의 풍경'은 9명의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현대에서의 풍경의 의미와 그 다양성을 살펴본다.

김동기는 판화의 대량화 개념을 작품에 적용하여 비슷비슷한 모양의 집들이 빽빽이 들어찬 도시의 풍경을 구성하고, 김종구는 쇳가루를 먹처럼 이용한 '쇳가루 회화(Steel Powder Painting)'를 통해 잊고 지냈던 흙과 자연에 대한 복귀를 유도한다. 노주환은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이미지를 활자라는 최소 단위로 함축적으로 표현하며 도시의 풍경을 재해석하고, 박철호는 숲에서 발견되는 미세한 결과 흐름을 포착하여 명상적이고 몽환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보여준다.

송대섭은 '개펄' 연작을 통해 생명의 힘과 자연의 풍요에 대한 향수를 추상화한 작업을 펼쳐 보이고,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심영철은 암흑의 이미지에 관람객이 스스로 불빛을 비추며 새로운 풍경을 창조해 가는 인터랙티브 작업을 통해 풍경의 개념을 확장한다. 이성실은 오산에 거주하며 경험하고 체득한 오산의 풍경을 재구성한 신작을 선보인다. 임근우는 현실과 환상, 현재와 과거,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토피아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한석현은 인공적인 대량 생산물들 속에 둘러싸여 있는 환경을 인간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풍경은 자연의 단순한 재현과 모방을 넘어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된다. 자연과 인공, 현실과 가상 등 넓은 범주에서 풍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모색하는 9명의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관람객은 풍경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넘어서, 우리를 둘러싼 환경 이면에 담긴 새로운 의미에 대해 사유하고 동시에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맥락을 경험할 수 있다.

문화공장오산은 2012년 9월 인구 13만의 오산에 들어선 신개념의 시립미술관이다. 30대 젊은 가족들이 주를 이루는 오산에서 시민들의 미술 문화에 대한 오아시스 역할을 해왔다. 2012년 11월 개관전으로 구성수, 오형근, 정연두 등 실력파 작가들이 오산시민 700여명을 모델로 '오산 포토페스티벌'로 주목받았는가 하면 '잠시 동안 인간',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못말리는 놀이터시리즈' 등 관객의 창의성을 살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제안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이다. 시립미술관이란 이름을 거부하고 '문화공장'이란 이름을 달 정도로 시민들을 문화 생산자 또는 문화 노동자, 시민 예술가, 창조자로 거듭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031)379-9933, 9930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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