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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마흔살 여자, 자신의 천재적 재능을 알지 못했던 스무살 피아니스트 남자. 두 사람의 금기된 사랑은 안방극장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까. 김희애와 유아인이 JTBC 새 월화극 '밀회'에서 스무살 나이차를 뛰어넘은 격정 멜로의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김희애는 "이선재는 까칠하면서도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라 오혜원뿐만 아니라 어느 여자나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고, 유아인은 "박제된 새 같은 삶을 살아온 오혜원이 피아노를 매개로 이선재와 교감하며 내면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며 이 작품만의 차별점을 짚었다.
실제로도 19살 차이나는 두 사람의 만남은 기획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가장 먼저 출연을 결정한 김희애는 유아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출연을 제안했다. 김희애는 "어떻게 연하와 연애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될 것 같다"며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유아인과 연기해 보니 눈이 높아져서 다음 드라마가 걱정된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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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극중 이선재가 천재적인 감성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오혜원이 그에게 점점 빠져드는 장면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촬영에 앞서 김희애와 유아인은 전문가로부터 피아노 강습을 받았고, 덕분에 연주 장면을 대역이 아닌 '실사'로 담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김희애는 "유아인이 20분짜리 곡을 외워 와서 완벽하게 표현했다"며 "연주를 지켜보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아인은 "손끝에서 구현되는 멜로디에 내 감성과 예술성을 쏟아부었을 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며 "연기와는 또 다른 예술적 욕망을 몸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쾌감에 힘든 줄 모르고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연출자 안판석 감독에 대한 신뢰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김희애는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과 촬영 과정을 다른 분들이 봐줬으면 싶을 정도로 너무나 유쾌하고 편안했던 그 기억을 잊을 수 없었다"며 "대본을 보기도 전에 감독님과 일을 하고 싶었고, 대본 또한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이런 완벽한 대본이 나왔다는 것이 나에겐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유아인도 "감독님을 뵙고 나서 이 작품을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며 "이 드라마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않고 마음껏 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밀회'는 오는 17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