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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황정순, 평당 1억 삼청동집 둘러싼 유가족 갈등 폭발 진실은?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4-03-10 22:01


황정순

MBC '리얼스토리 눈'이 다시 한 번 배우 고(故) 황정순의 유산을 둘러싼 자녀들의 갈등을 조명했다.

10일 방송된 '리얼스토리 눈'은 지난 3일 방송분에 이어 황정순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3일 방송 당시 주인을 잃은 후 폐가처럼 변한 황정순의 삼청동 주택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삼청동 주택에는 고인이 애지중지했던 강아지 두 마리만 남아 빈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제작진이 다시 삼청동 집을 찾았을 때, 강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취재진 앞에 나타난 고인의 지인들은 이제껏 말하지 못한 진실을 털어놨다.

자신의 사후에 양자양녀들 간에 유산 다툼이 날 것을 걱정했다는 고인. 고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던 제작진은 초라해 보일 정도로 검소하게 생활했던 황정순이 실은 수십 년째 젊은 연기인들을 위한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의 집 작은 방, 낡은 서랍 속에는 학생들의 감사 편지가 가득했다.

지난달 17일 88세를 일기로 사망한 원로배우 故 황정순의 억대 유산을 두고 유족들이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고인의 양녀(조카손녀) 황진영 씨 측은 고인의 의붓아들이 고인을 정신병원에 감금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의붓아들 측은 마지막으로 입적된 조카 손녀가 고인이 치매 증상인 것을 이용해 입적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故 황정순의 세 명의 법적 상속인은 의붓 아들의 아들, 즉 의붓 손자와 외조카 손녀, 외조카 손녀의 남동생까지 총 세 명이 양자로 입정돼 있었던 것.

방송에 따르면 故 황정순 유산은 삼청동의 노른자 땅에 위치한 단독주택. 3년 전 평당 1억 원을 호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고인의 삼청동 집 내부는 정신병동에 입원하며 1년 간 방치해 둔 참혹한 상태다. 의붓자식도 찾아오는 이 없는 집에서 20년간 홀로 지낸 고인은 70년 연기 인생에서 얻은 각종 상패와 트로피만이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또한 황진영 씨가 공개한 친필 유서에는 "너희 남매(의붓남매)를 서너살 때부터 키웠다. 내가 많은 지원을 했지만 너희들은 늙은 나를 전혀 돌보지 않고 평생 용돈 한 번 준 적 없고 고작 1년에 두세 번 식사 대접한 게 전부다. 배신감과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 반면 의붓아들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고 황정순의 모습과 함께 "삼청동 집을 (황)진영이 누나 주기로 했다는 게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그게 무슨 소리냐. 난 잘 모른다"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종친회 측 관계자는 "그저 대답만 하는 거다. 저쪽에서 묻는 말에 '응'이라고 답하고 이쪽에서 묻는 말에도 '응'이라고 하는 거다. 그런 정도의 상태의 사람에게 물어서 되겠는가"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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