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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측, "'기황후'와 시청률 격차? 사극 책임감 있어야"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3-10 14:02 | 최종수정 2014-03-10 14:05





KBS1 대하사극 '정도전' 출연진이 퓨전사극 바람에 일침을 가했다.

10일 경기도 수원KBS에서 '정도전' 현장 공개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들은 MBC '기황후' 등 퓨전사극이 인기를 얻고 시청률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면서 퓨전사극 열풍이 일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서인석은 "KBS 대하사극 초창기때부터 참여해 오면서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요즘 퓨전 사극들도 많이 나오고 그런 작품들이 사랑받고 시청률이 나오다 보니 그것이 정통인냥 흘러간다. 시청률만 높으면 작품성은 어떻든 성공한 작품으로 본다. 반면 시청률이 낮으면 대접을 못 받는다. 가치관은 없다. 그 속에서 우리도 고민이 많다. 캐스팅도 운이 좋아서 되는 거지 내가 선택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다수의 배우들은 인기가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실 예술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TV드라마를 전부 상업주의라고만 보진 않는다. 예술을 바탕으로 한 상업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청률은 시청자의 몫이다. 그러나 사극을 하는 이유에는 과거 선조들이 살아온 사건들, 그 시대의 장단점을 교본으로 삼아 우리를 다시 한 번 재충전하고 역사관에 대한 자긍심을 후세에 물려주고자 하는 게 깔려있다. 역사란 건 단절이 아니라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극을 하면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그 시대의 사건과 민족간의 대립 등이 개선되고 앞으로 발전지향적으로 아시아권에서 최고의 나라가 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이 있다. 사극은 픽션과 논픽션이 들어가지만 픽션, 재미 위주로 가면 전통적인 철학과 인생관은 남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KBS가 정통 사극을 지향하고 끌어온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퓨전 사극도 섭외가 많이 들어왔지만 역사의 바탕 속에서 한 인물을 창출해 나가는 역할을 보다 멋지게 그려내면서 후세들에게도 업그레이드 된 역사의 평가를 받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정통 사극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자긍심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영규는 "'기황후' 시청자와 '정도전' 시청자는 많이 다르다.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 드라마는 남자 배우들만 있다. '정도전' 시청자들의 집중력과 '기황후' 시청자들은 차원이 다르다. 음식도 다양하듯 '정도전'의 메뉴가 따로 있고 '기황후' 메뉴가 따로 있는 거다. '정도전'이 시청률은 조금 부족하지만 임팩트나 집중력, 작품에 대한 가치관과 철학은 다르다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갖고 있는 어떤 것을 끌어내는 걸 우리가 해내야 한다. 그게 '정도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다양성 측면에서 문화 전반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생활에서도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하물며 KBS에서 다양성을 무시하고 시청자 기호에 쫓아가는 작품만 했다면 이 드라마를 안했을 것 같다. 설령 이 드라마가 다른 퓨전사극처럼 포장했다면 안했을 것 같다. 그렇게 받은 시청률과 '정도전'의 시청률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더욱 지금 받은 시청률이 가치있다 생각한다. 한šœ는 다양한 사극이 있었다. 최근엔 천편일률적인 소재만 이어지고 있다. 그게 나쁜 건 아닐거다. 어떻게 사극을 매번 논픽션으로 정석만을 쫓아가겠나. 하지만 다양성은 굉장히 부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를 한 건 있다"고 설명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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