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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폐지됐던 MBC 대학가요제가 내년부터 재개된다.
원만식 MBC 예능본부장은 16일 "36년간 이어진 대학가요제의 명맥을 잇고자 재개를 결정했다"며 "대학가요제가 실력있는 뮤지션들의 등용문이 되어온 음악 축제였던 만큼 다시 취지를 살리고자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대학생들의 순수한 가요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MBC 대학가요제는 1977년부터 2012년까지 36년 동안 개최된 명실상부 최고의 음악 축제다. 1회 대상곡인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시작으로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등이 대학가요제를 통해 알려지고 사랑받았다. 배철수, 노사연, 임백천, 유열, 신해철, 015B, 전람회 등이 대학가요제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가요계가 아이돌 중심으로 재편되고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이 득세하면서 대학가요제의 위상과 역할이 약해졌고, 결국 MBC는 지난 7월 대학가요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런 방침이 알려진 후 대학가요제 출신 뮤지션들이 강력 반발하며 자체적으로 '동창회'를 설립해 대규모 합동 공연을 개최하는 등 대학가요제 부활에 힘써왔다. 이달 초에는 티아라의 신곡 '나 어떡해'의 원곡자인 샌드페블즈의 멤버 여병석 씨가 티아라의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해 대학가요제 재개 소식을 알렸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