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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특별한 옵션 "드라마에 꽂아줘"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12-13 08:16



"드라마에 꽂아줘"

스타들의 소속사 이적 뉴스. 이따금씩 접할 수 있는 소식이다. 남느냐 떠나느냐. 기존 소속사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연예인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 과정에서 연예인들은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기 마련이다. 톱스타들의 경우 머리가 더 아플 수 있다. 수많은 다른 소속사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기 때문. 갈 곳 잃은 톱스타를 잡기 위한 '스타 모시기' 경쟁이 펼쳐진다.

새로운 계약을 앞둔 스타들이 내거는 조건은 천차만별이다. 연예인에 따라 "일정 금액 이상의 계약금을 달라", "값비싼 외제 자동차를 달라", "아파트를 사달라"는 등의 요구를 하기도 한다. 주로 연예인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돈과 관련된 조건이다.

그런데 이밖에도 연예인들이 요구하는 또 하나의 특별한 옵션이 있다. 바로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하게 해달라"는 것.

실제로 톱스타 A양은 과거 새로운 소속사를 구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요구를 했다.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를 데리고 가길 원하는 소속사들이 많았지만, A양은 결국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만한 여건이 갖춰진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다.

또 다른 톱스타 B도 마찬가지. 연예계에서 B의 입지는 사실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케이블 드라마나 영화 쪽에선 B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졌다. 하지만 B는 이것만으론 성에 차지 않았다. 지상파 드라마 출연을 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B에게 주연 러브콜을 보내는 지상파 드라마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B는 기존 소속사에 서운한 감정을 느꼈고, 결국 계약 기간이 끝나자마자 드라마계에 연줄이 닿아있는 소속사로 옮기게 됐다.

사실 연기자들에게 드라마 출연 여부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출연작이 없는 연기자들은 허울 좋은 연예인일 뿐이다. 광고 출연을 통해 당장의 금전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출연 드라마가 없으면 연기자로서 롱런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갖출 수가 없다. 소속팀의 이름값을 떠나 출전 기회를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는 팀인지 아닌지를 꼭 따져 보는 해외 진출 축구선수들과 마찬가지의 상황에 놓인 셈. 꾸준히 TV에 얼굴을 비추지 못한다면 금세 대중들에게 잊혀지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연예인이란 직업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소속사와 계약할 때 요구하는 조건은 가지각색이지만, 좀 더 많은 작품을 통해 얼굴을 비추길 바라는 것은 모든 연예인들의 공통적인 마음"이라며 "특히 지상파 드라마 출연 기회가 많지 않은 연예인들의 경우, 소속사가 이 부분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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