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말을 보고 말을 걸다' 출간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12-05 14:44


지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동물, 인류의 지구 정복을 도운 친구, 당신이 몰랐던 말이 걸어온다.

말 관련 교양 서적 '말을 보고 말을 걸다 - 전문가가 들려주는 그림 속 말 이야기'(이하 말을 보고 말을 걸다)가 독자들에게 수줍은 인사를 한다.

말은 자동차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류를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보냈다. 내연기관이 발명되기 전까지 말은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존재였다. 좋은 말은 주인의 부와 명예를 나타내는 상징이었고 친구라는 목적 그 자체였다. 때로는 갓 태어난 아이의 첫 친구가 되어 주었고, 전장에서는 가장 먼저 적군과 맞섰다. 또 살을 맞대고 함께 교감하는 가장 소중한 벗으로 동반자로서, 말은 우리와 생사고락을 함께 해왔다.

특히 지배자들은 자신과 애마가 멋지게 그려지기를 원했다. 마(馬)문화가 발달한 영국의 경우, 경마에서 우승한 말은 초상화까지 그려 자축했다. 말을 가장 아름답게 그리는 화가들은 최고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말관련 교양서적 말을 보고 말을 걸다는 명화 속에 그려진 말과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큐레이터와 승마선수, 말 전문기자가 모여 말과 그림에 관한 견해를 다각도로 써냈다. 큐레이터는 캔버스 안에 그려진 그림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당대의 분위기, 화가가 처한 상황과 신념 등 전체적으로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말 전문가는 섬세한 시각으로 그림속 말과 사람의 행동을 분석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말들은 일차원적인 교통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말 들은 존경 부 명예 그리고 사랑의 주인공또는 작가의 이상과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한 소품으로 등장한다.

이제까지 특정 동물이 등장한 그림을 통해 시대의 분위기를 알려주고자 하는 시도는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말을 보고 말을 걸다'는 이전과는 다른 시각에서 명화를 감상하는 법을 안내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주목해 볼만하다.

말을 보고 말을 걸다에는 한국과 유럽의 거장들이 대거 출연한다. 19세기 조선 최고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장습업, 유럽의 거장 루벤스·램블란트를 시작으로 자크 루이 다비드·테오도르 제리코·여류 작가 로자 보뇌르, 21세기 극사실주의 화가로 유명한 루시안 프로이드의 명화도 등장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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