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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애프터스토리] 황정민, 홍콩에 있는 송지효에게 전화한 사연은?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11-24 14:32 | 최종수정 2013-11-25 08:26


22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 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작품상 '소원'의 엄지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회기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3.11.22/

"스타들의 뒤풀이는?"

제34회 청룡영화상 영광의 얼굴들이 모두 가려졌다. 그렇다면 시상식이 끝난 뒤, 주요 부문 수상자들은 뭘 했을까?

늦은 밤이었지만, 여기저기서 영화계 최고 스타들의 축하 파티가 벌어졌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은 '신세계' 팀과 뭉쳤다. '신세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박성웅은 물론이고, '관상'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정재도 함께 했다. 이정재 역시 '신세계'를 통해 이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기 때문.

상을 받은 배우가 둘이나 있었기 때문에 서로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사나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메뉴도 특별했다. 바로 사나이들의 힘을 불끈 솟게 해준다는 장어였다.

이 자리에선 특별한 전화 연결도 이뤄졌다. 황정민이 '신세계'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송지효에게 전화를 건 것. 송지효는 같은 날 열린 2013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참석차 홍콩에 있던 상황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수상 소감에서 송지효의 이름만 쏙 빼먹었던 황정민이 "지효의 이름을 빼먹었다"며 계속 아쉬워 했다. 결국 황정민은 전화 통화를 통해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송지효는 선배의 남우주연상 수상에 대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뒤풀이 내내 '신세계' 팀의 끈끈한 우정이 돋보였다는 후문이다.

뒤풀이가 끝난 뒤, 황정민은 영화 '국제시장'의 촬영을 위해 곧장 부산으로 향했다.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소원' 팀 역시 시상식이 끝난 뒤 호프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 자리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설경구,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엄지원, 여우조연상 수상에 성공한 라미란 등이 참석했다.


어느 개인만 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작품 전체가 상을 받은 덕분에 어느 뒤풀이 자리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설경구와 엄지원이 개인상 수상에 실패했지만, 수상 실패의 아쉬움보다는 최우수작품상 수상의 기쁨이 더 컸다. 참석자들은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한 번씩 번갈아 들며 각자의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감시자들'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청룡의 여왕'의 자리에 오른 한효주는 그 날 밤을 어떻게 보냈을까? 개인 스케줄상 다른 배우들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감시자들'의 관계자들 및 소속사 관계자들이 한 곳에 모여 뒤풀이를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여우주연상 수상 당시 자신의 이름이 불려진 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던 한효주는 뒤풀이 자리에서도 "수상을 전혀 생각지 못했다.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무겁고 무섭다"라고 말을 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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