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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말로는 참 쉽게들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이'란 우리가 무엇을 하는 데 았어서 결정적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포기 요소가 되기도 한다. 어쩜 가장 좋은 핑계꺼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핑계도 이영희 디자이너에게만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자녀들을 고등학교까지 다 보내고 난 후, 마흔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일흔이 넘은 지금도 한복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답고 깊은 색채와 선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 이영희 디자이너. 한복을 자식처럼 여기고, 알뜰살뜰 보듬어 전세계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마음이 아직도 두근두근 거린다는 소녀같은 어머니다.
정리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