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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D-8]이정재-정우성에 김혜수까지. 조연상 경쟁, 이쯤되면 주연상 못지 않네! 누가 받아도 100% 인정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11-12 10:55 | 최종수정 2013-11-14 11:43




역대 최고의 경합이 펼쳐진다.

해마다 쟁쟁한 후보들이 남녀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좀더 특별하다. 안정된 연기력, 인지도, 흥행력, 비주얼까지 모두 갖춘 완벽한 배우들이 노미네이트됐다.






남우조연, '꽃보다 남자'

제34회 청룡영화상 후보자(작) 발표 이후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 중 하나는 남우조연상 후보 목록이다. 박성웅(신세계), 이정재(관상), 정우성(감시자들), 조정석(관상), 조진웅(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등 '핫스타'들이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먼저 청룡과 인연이 깊었던 이정재, 정우성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청룡에서 신인남우상(16회, 젊은남자)과 남우주연상(20회, 태양은 없다)을 받았던 이정재는 '관상'에서는 수양대군 역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호랑이 사냥은 끝났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등 극중 대사는 온라인은 물론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패러디됐을 정도다.

20회, 22회, 29회 시상식에서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정우성도 설욕전에 나선다. 정우성은 '감시자들'을 통해 데뷔 이래 최초로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첫 악역 도전이었지만 그는 범죄 조직의 보스 제임스 박 역을 맡아 오싹할 정도로 냉정하고 계산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받았다.

신흥 세력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유행어 제조기' 박성웅이 출격한다. 당초 '신세계'는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의 3톱 영화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골드문 3인자 이중구 역을 맡은 박성웅의 강력한 존재감에 개봉 이후 '박성웅, 제4의 주연', '박성웅의 재발견'이라는 등 호평이 쏟아졌다. "죽기 좋은 날씨", "살려는 드릴게"라는 극중 대사 역시 큰 반향을 불러왔다.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던 조정석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신인남우상 수상에 이어 곧바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건축학개론' 납뜩이 캐릭터의 코믹 이미지에서 완벽 탈피, '관상'에서는 '말 때문에 화를 입을 상'을 타고난 팽헌 역을 맡아 비극적인 연기를 선사한 게 주효했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셈이다.


조진웅은 겹경사를 맞게됐다. 지난 9일 7년 열애 끝에 6세 연하의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은데 이어 남우조연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린 것. 조진웅은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말더듬이 운전수 기태 역을 맡았다. 조금은 모자란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화이(여진구)를 사랑했던 그의 연기에 관객은 울고 웃었고 '5명의 범죄자 아빠' 중 가장 인상깊은 아빠로 기억됐다.






여우조연, '꽃보다 누나'

여우조연상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배우들이 후보로 선정됐다. 고아성(설국열차) 김혜수(관상) 라미란(소원) 장영남(늑대소년) 전미선(숨바꼭질)이 그 주인공들이다.

올해 성적표는 장영남이 앞선 형태다. 장영남은 '늑대소년'에서의 호연으로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아낸 바 있다.

청룡과의 인연으로 본다면 고아성과 김혜수가 앞선다. 고아성은 제27회 시상식에서 '괴물'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김혜수는 1993년 제14회 시상식('첫사랑')과 1995년 제16회 시상식('닥터봉'), 제27회 시상식('타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또 제27회, 제32회 시상식에서는 인기스타상까지 받으며 청룡과의 돈독한 인연을 쌓았다.

라미란과 전미선 역시 강력한 복병이다, 라미란은 푸근한 동네 아주머니를 연상하게 했다. 아동 성폭행 피해 가족이 된 친구를 위해 눈물을 쏟아내며 물심양면으로 돕는 정 많은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전미선은 4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숨바꼭질'에서 낯선 사람이 자신의 집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 성수(손현주)의 아내 민지 역을 맡아 작품을 빛냈다. 두 사람 모두 인정받은 연기파 배우인 만큼,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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