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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다.
거친 반항아 이미지라는 점, 그리고 영화 '완득이'(2011)에 이어 2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 인물 이름을 타이틀로 내세웠다는 점 등에서 '깡철이'와 '완득이'는 비교 대상으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비교될 게 없다. 완득이도 깡철이도 나"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연기가 이상해졌다거나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모습 보여 드릴 수 있겠다 생각했다. 또 보여 드리기 앞서서 나 스스로 도전 의식이 생겨야 했던 부분도 있다. 같은 일 하나를 놓고도 어떤 기준이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것 같다. 조폭, 부산, 반항아. 유아인이 뻔한 선택 했다고 할 수도 있고, 이걸 유아인이 왜 했지 할 수도 있다. 그 안에서 선택하는 내가 얼마나 도전적이고 새로움에 대한 시도가 있고 발전하고 성장하는지가 중요하다. 평가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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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신상의 안온함만 보면 눈 감고 귀 닫고 입 다물고 사는 게 편하다. 가만히 숨만 쉬어도 악플이 날아오는 연예인 입장에서, 굳이 정면에 나서 지적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는 "내가 누구인지를 결정짓는 것들이 있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이 결정된다. 나는 덜 두려워하고 덜 겁내며 살고 싶다. 그 안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실언과 실수를 줄여나가고, 허세와 실상의 갭도 줄여나가며 더 담백해지고 굳은 심지를 잃어버리지 않은 채로 점점 성장하고 진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태생부터 반항아는 아니었다. 오히려 어릴 때는 소심하고 겁이 많아 말도 잘 못하는 편이었단다. 지금도 걱정이 많고 결정하는데 과감하지 못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이 정확하게 믿는 것에 대해서는 결단력 있게 행동한다. 유아인은 "완벽할 순 없다. 나는 후회도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다시 다잡으면서 나답게 살아가는 거다. 그 누구의 인생도 들여다보면 이해 못할 건 없다. 다만 들여다보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고 서운할 건 없다. 그걸 들여다보고 싶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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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철이'는 2일 개봉, 10일까지 총 96만 4755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불러모아 100만 돌파를 확실시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20대에서 가장 연기 잘하는 배우'로 꼽히는 유아인답게 어깨 부상으로 고생하며 촬영한 액션신부터 섬세한 감정연기까지 관객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유아인은 "20대는 20대란 수식을 달고 가는 시간인 것 같다. 20대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과도기, 30대로 가는, 진정 성숙으로 가는 그런 시각인 것 같아서 예전에는 그게 답답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 좋다. 그게 주는 안온함도 있다. 20대니까 조금씩 더 실수해도 될 것 같고, 그 안에서 경쟁하면 될 것 같다. 3~40대가 되면 진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잘 해내야 한다. 30대가 되면 '20대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 말고 그냥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