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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깡철이' 유아인, "제가 정말 반항아로 보여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10-13 13:53


영화 '깡철이'의 유아인이 서울 삼청동의 한 까페에서 포즈를 취했다. '깡철이'는 가진 것 없어도 깡 하나만은 남부럽지 않은 부산 사나이 강철(유아인)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여인인 엄마 순이 씨(김해숙)를 지키기 위해 깡패 같은 세상과 맞서 싸워야만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0월 2일 개봉한다.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쿨하다.

배우 유아인이 영화 '깡철이'로 스크린 복귀했다.

'깡철이'는 가진 것 없어도 깡 하나와 긍정의 힘으로 거친 세상을 살아가던 부산 사나이 강철(유아인)이 자신의 삶을 뒤흔들 선택의 갈림길에 서며 세상과 맞서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유아인이 연기한 강철은 다소 거칠지만 아픈 엄마 순이(김해숙)와 행복하게 사는 것만이 유일한 소원인 인물이다.

거친 반항아 이미지라는 점, 그리고 영화 '완득이'(2011)에 이어 2년 만에 선택한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 인물 이름을 타이틀로 내세웠다는 점 등에서 '깡철이'와 '완득이'는 비교 대상으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비교될 게 없다. 완득이도 깡철이도 나"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연기가 이상해졌다거나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모습 보여 드릴 수 있겠다 생각했다. 또 보여 드리기 앞서서 나 스스로 도전 의식이 생겨야 했던 부분도 있다. 같은 일 하나를 놓고도 어떤 기준이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것 같다. 조폭, 부산, 반항아. 유아인이 뻔한 선택 했다고 할 수도 있고, 이걸 유아인이 왜 했지 할 수도 있다. 그 안에서 선택하는 내가 얼마나 도전적이고 새로움에 대한 시도가 있고 발전하고 성장하는지가 중요하다. 평가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설명.


영화 '깡철이'의 유아인이 서울 삼청동의 한 까페에서 포즈를 취했다. '깡철이'는 가진 것 없어도 깡 하나만은 남부럽지 않은 부산 사나이 강철(유아인)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여인인 엄마 순이 씨(김해숙)를 지키기 위해 깡패 같은 세상과 맞서 싸워야만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0월 2일 개봉한다.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사실 강철이란 인물에 유아인 만큼 적합한 배우도 별로 없다. 데뷔 초부터 '한국의 제임스딘'이란 수식어가 붙었을 만큼 그에게는 반항적인 이미지가 있었고, SNS를 통해 사회 구조의 모순, 부조리, 편견 등에 대한 직격탄을 날리기 시작하면서 이미지가 정착됐다. 하나의 이미지를 대표한다는 게 어떤 기분일까.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문제가 아니라 제 자체가 반항아다. 그런데 내 반항이 진짜 반항일까 되묻고 싶다. 내 목소리를 내는 게 반항인가?"란 답이 돌아왔다. 유아인은 "내 몫이 아니라 그 얘기를 듣는 사람 몫이다. 나쁜 점을 들어 욕을 하고 끝낼 것인가, 내가 취할 걸 취해 더 부자가 될 건
영화 '깡철이'의 유아인이 서울 삼청동의 한 까페에서 포즈를 취했다. '깡철이'는 가진 것 없어도 깡 하나만은 남부럽지 않은 부산 사나이 강철(유아인)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여인인 엄마 순이 씨(김해숙)를 지키기 위해 깡패 같은 세상과 맞서 싸워야만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0월 2일 개봉한다.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진짜 불합리한 것들이 존재함에도, 모두 알면서 얘기하지 않기도 한다. 내가 사는 오늘, 사회에 대한 시대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 일신상의 안온함만 보면 눈 감고 귀 닫고 입 다물고 사는 게 편하다. 가만히 숨만 쉬어도 악플이 날아오는 연예인 입장에서, 굳이 정면에 나서 지적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는 "내가 누구인지를 결정짓는 것들이 있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이 결정된다. 나는 덜 두려워하고 덜 겁내며 살고 싶다. 그 안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실언과 실수를 줄여나가고, 허세와 실상의 갭도 줄여나가며 더 담백해지고 굳은 심지를 잃어버리지 않은 채로 점점 성장하고 진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태생부터 반항아는 아니었다. 오히려 어릴 때는 소심하고 겁이 많아 말도 잘 못하는 편이었단다. 지금도 걱정이 많고 결정하는데 과감하지 못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이 정확하게 믿는 것에 대해서는 결단력 있게 행동한다. 유아인은 "완벽할 순 없다. 나는 후회도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다시 다잡으면서 나답게 살아가는 거다. 그 누구의 인생도 들여다보면 이해 못할 건 없다. 다만 들여다보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고 서운할 건 없다. 그걸 들여다보고 싶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영화 '깡철이'의 유아인이 서울 삼청동의 한 까페에서 포즈를 취했다. '깡철이'는 가진 것 없어도 깡 하나만은 남부럽지 않은 부산 사나이 강철(유아인)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여인인 엄마 순이 씨(김해숙)를 지키기 위해 깡패 같은 세상과 맞서 싸워야만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0월 2일 개봉한다.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깡철이'는 2일 개봉, 10일까지 총 96만 4755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불러모아 100만 돌파를 확실시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20대에서 가장 연기 잘하는 배우'로 꼽히는 유아인답게 어깨 부상으로 고생하며 촬영한 액션신부터 섬세한 감정연기까지 관객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유아인은 "20대는 20대란 수식을 달고 가는 시간인 것 같다. 20대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과도기, 30대로 가는, 진정 성숙으로 가는 그런 시각인 것 같아서 예전에는 그게 답답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 좋다. 그게 주는 안온함도 있다. 20대니까 조금씩 더 실수해도 될 것 같고, 그 안에서 경쟁하면 될 것 같다. 3~40대가 되면 진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잘 해내야 한다. 30대가 되면 '20대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 말고 그냥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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