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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영화'가 운명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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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개봉한 '스파이' 역시 마찬가지다. '스파이'는 당초 이명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당시 영화명은 '미스터K'.하지만 이 감독은 제작사 JK필름 측과 영화를 보는 시각 차이로 갈등을 빚었고, 감독 해고 사태까지 발생했다. 결국 제작사는 이명세 감독 대신 이승준 감독 카드를 꺼내 현재 영화명인 '스파이'로 개봉했다. 하지만 영화는 김혜수 백윤식 이정재 송강호 이종석 조정석 등의 멀티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관상'과의 맞대결 속에서도 꾸준히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켜냈고 200만 관객을 돌파, 300만 고지를 향해 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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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잦은 감독 교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관계자는 "투자 배급사의 힘이 감독 교체 사태까지 불러올 정도로 강해졌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는 건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투자자를 따라가는 추세라면, 감독의 개성은 무시된다. 그렇게 되면 더이상 봉준호 박찬욱 같이 뚜렷한 색을 가진 감독들이 활동할 수 없게 되고, 그럼 투자자의 입맛에 맞는 비슷비슷한 작품만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한국 영화의 퀄리티를 떨어트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