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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논란'이 증명한 것은?"
클라라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죄송합니다. 변명, 해명할 여지가 없습니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전적으로 제 욕심으로 기인한 저의 잘못입니다"라며 "부디 너그럽게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모자란 저에게 주시는 넘치는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해명했다.
본인이 직접 나섰지만, 클라라의 '레시피 도용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지지 않는 모양새다.
클라라는 시구 한번으로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다. 지난 5월 줄무늬 레깅스를 입고 시구를 했던 클라라는 단숨에 섹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러브콜이 쏟아졌다. 예능과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이다. 그러나 이번 '소시지 논란'을 계기로 위기를 맞게 됐다. 분위기 반전의 기회는 충분하지만, 이미지에 흠집이 간 것은 사실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다.
다른 연예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 한창 잘 나가다 사건, 사고에 휘말려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클라라에게 '잠재적 안티팬'들이 많았다는 사실 역시 이번 사건을 통해 증명된 것 중 하나. 논란이 불거진 뒤 각종 온라인 포털 사이트엔 클라라를 비난하는 댓글이 '기다렸다는 듯' 달리기 시작했다. 사건의 본질을 벗어나 악의적으로 클라라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들도 있었다. 특히 여성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눈에 띄었다. 다소 신중하지 못했던 클라라의 과거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올랐고, 이날 방송에서 했던 "최근 섹시 화보로 이효리를 이겼다. 내가 이효리 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발언까지 공격의 대상이 됐다.
클라라는 최근 방송된 SBS '화신'에서 자신의 섹시 컨셉트가 호감인지, 비호감인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61%의 시청자들이 '호감' 쪽에 투표를 했지만, 숨겨져 있었던 안티팬들이 훨씬 많았던 듯하다. 클라라가 '반짝 스타'로 그칠지, 연예인으로서 롱런할 수 있을지는 이 안티팬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리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소시지 논란'을 통해 큰 숙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셋째는, 역설적으로 클라라가 그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는 스타라는 것. 클라라가 아니었으면 이번 논란이 이렇게까지 뜨겁게 점화되진 않았을 수도 있다. 이번 논란은 방송이 전파를 탄 뒤 네티즌들이 '해피투게더'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항의 글을 남기면서 촉발됐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기사를 생산하는 매체들의 열기도 다른 어떤 연예인들의 경우보다 뜨거웠다.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단숨에 장악했다. "악플도 관심"이란 말이 들어맞는 케이스. 클라라가 뉴스 가치와 연예인으로서의 상품적인 가치에서 그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