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내상이 생활고에 지쳐 봉준호 감독에게 배역을 청탁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그는 "당시 난 연극배우로 활동했는데 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봉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영화 들어간다면서? 나 할 거 없냐?'라고 물었다"며 "그러자 봉 감독이 너무 난처해하면서 '정말 없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안내상은 "전화하려고 종일 망설이다 밤 9시쯤 연락했는데 전화를 끊고 나니 너무 서럽고 민망했다. 너무 살기 힘드니까 로비를 한 거였다. '없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너무 비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안내상은 "후배한테 이런 걸 청탁하고 거부당한 느낌이 스스로 너무 비참했다. 봉 감독이 밉다기보다 나 스스로 왜 이렇게 됐지라는 자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사건 이후로 단 한 번도 감독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없다. 봉 감독과의 일화가 '너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계기를 준 것 같다. 봉 감독은 나한테 그런 존재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안내상은 친한 동생인 배우 설경구를 질투했던 과거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