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응답하라 1994' 첫 대본리딩, '응칠이'신드롬 이어갈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7-23 10:57 | 최종수정 2013-07-23 10:57


사진제공=tvN

지난 해 여름 온 국민을 '응칠앓이'에 빠뜨리며 신드롬을 일으킨 tvN 화제작 '응답하라 1997'에 이은 '응답하라' 시리즈2탄, '응답하라 1994'가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갔다. 최근 '응답하라 1994'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CJ E&M센터에서 전 출연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본리딩을 가졌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등 '응답하라 1997'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선보일 '응답하라 1994'는 '응답하라 1997'의 열풍을 이어 다시 한 번 1990년대를 재조명한다. 누구나 마음 속에서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그 시절'을 통해 우리와 우리 이웃의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을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날 대본리딩에는 지난 '응답하라 1997'에서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와 찰떡 콤비로 극을 이끈 성동일, 이일화를 비롯해 '응답하라 1994'를 이끌어갈 새 얼굴 고아라, 정우, 유연석, 김성균, 도희(그룹 타이니지), 바로(B1A4), 손호준, 윤종훈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연출과 프로듀싱을 맡은 신원호 PD는 "'무조건 재미있는 드라마'로 만들겠다"고 말문을 연 뒤, "다 같이 합을 맞혀보는 자리인 만큼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대본리딩을 진행했다.

3시간에 걸쳐 총 5회 분량의 합을 맞춘 대본리딩은 대본을 거의 숙지한 배우들이 몸동작과 시선을 맞추는 등 실제 촬영을 방불케 할 만큼 리얼하고 호흡이 착착 맞아 떨어졌다. 젊은 배우들이 이미 여러 차례 따로 만나 대본리딩을 가졌던 것이다. 이러한 연습 덕분에 '대사맛'이 리얼하게 살면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건 고아라의 파격 변신이다. 극중 농구선수 이상민의 '빠순이'로 등장하는 '나정'은 드라마 속에서 바로 튀어나온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1994년도 스타일로 등장했다. 긴 헤어스타일로 여신이미지를 간직했던 고아라는 지금까지 한번도 하지 않았던 앞머리를 내린 단발머리를 선보였으며, 90년대 유행아이템이었던 멜빵바지를 입고 등장해 작품에 대한 열정과 의욕을 선보였다.

'응답하라 1994'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지방출신들이 모인 하숙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방 사람들의 눈물겨운 상경기가 지방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서울 사람들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하며 또 한번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를 선사하는 것. 20년 가까이 지방에서 살다가 대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하숙생들의 서울에 대한 환상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웃음을 안기면서도,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 타지에서 살면서 겪는 외로움과 하숙생 친구들과의 우정 등이 감동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여기에 94학번 새내기들의 캠퍼스 생활로 풋풋했던 감성을 자극하고,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 1994년 신드롬을 일으킨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추억을 자극한다.

성동일과 이일화는 지난 작품에 이어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하숙집 주인으로 활약하며, 하숙집 딸 '나정' 역은 고아라가 맡는다. 정우, 유연석, 김성균, 바로, 손호준은 개성 넘치는 지방출신과 서울출신 대학생으로 열연한다.

뿐만 아니라 전작에서 부산 사투리를 통해 대사의 구수한 맛과 향수를 극대화한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사투리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고아라는 진주, 정우와 바로는 부산, 손호준은 광주, 김성균은 대구, 도희는 여수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본토박이 배우들의 시원시원한 사투리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응답하라 1994'는 오는 7월 말 크랭크인에 들어가, 10월 tvN에서 방송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