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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에 빠진 예능, 원초적 쾌감 통했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7-22 12:33



예능이 다이빙에 풍덩 빠졌다.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입수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푹 빠져들고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은 해외와 국내에서 진행된 '자급자족 여행'이란 포맷을 접고 지난달 23일 방송부터 '단점 극복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했다. 그 첫 번째 도전 과제가 바로 다이빙. 강호동, 유이, 은혁, 김현중, 윤시윤, 윤종신, 은지원 등 7명의 멤버들은 대략 한 달 정도 실전 훈련을 해왔다. 단순히 낯선 스포츠에 도전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국제 다이빙 마스터스 대회 참가를 최종 목표로 삼았다. 그 과정에서 물 공포증이 있는 윤시윤의 눈물 겨운 도전 정신과 수영 선수 출신 유이의 맹활약은 특히 두드러졌다. 그러자 바닥까지 떨어진 시청률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맨발의 친구들'은 그동안 줄곧 시청률 4~5%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머물며 제작진의 속을 태웠다. 그러나 다이빙을 시작한 이후 차츰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지난 14일에는 7.3%를 기록했다.

KBS2 '출발 드림팀 시즌2'도 다이빙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경우다. 일오일 오전에 방송되는 '출발 드림팀'은 가족 시청층을 대상으로 평균 5~7%대 시청률을 보였다. 2PM 같은 인기 아이돌이 출연해도 게스트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4일 여름특집으로 연예인 다이빙 대회를 시작하자 시청률이 반박에 9.3%까지 올랐다. 오정연 아나운서의 부상 투혼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달샤벳 가은과 백퍼센트 상훈, '간고등어 코치'로 유명한 최성조 등 출연자들의 활약도 화제를 모았다. 수영복을 입어야 하는 상황상 노출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었지만, 다이빙이라는 종목 자체의 매력과 스포츠맨십에 집중한 덕분에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줬다.

오는 8월에는 MBC에서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를 선보인다.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방송된 후 영국, 호주, 프랑스, 중국, 미국 등 전세계 20여개국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스포츠 리얼리티 쇼 '셀러브리티 스플래시'의 한국 버전이다. 높은 다이빙대 위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가는 스타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스릴과 감동을 전한다는 게 프로그램 기획의도다. 소녀시대 유리, 샤이니 민호, 씨스타 소유, NS 윤지, 양동근, 김영호, 오승현, 이봉원, 샘 해밍턴, UFC 챔피언 김동현 등 24명의 출연진이 확정됐다.

다이빙이 새로울 것 없는 소재임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계절적 요인과 종목 자체가 지닌 매력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입수 장면은 원초적 쾌감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순간적인 몰입력을 높인다"며 "출연자들이 다이빙대 위에서 공포감을 극복하면서 조금씩 더 높은 목표를 갖게 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이빙은 화면에 담기는 비주얼이 좋을뿐더러 풍부한 에피소드를 이끌어낼 수 있어서 매력적인 소재"라면서 "부상 위험이나 선정성 등의 문제는 사전에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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