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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터고'가 베일을 벗었다.
인물 설명만 보더라도 '주인공과 고릴라가 갈등과 역경을 이겨내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존재로서 최대 라이벌에게 승리를 거두고 진정한 우정을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돈만 알던 에이전트 성충수 역시 주인공과 고릴라의 우정에 감동받고 인간적으로 변한다'라는 줄거리는 누구나 쉽게 그릴 수 있다. 그러나 김용화 감독은 이 뻔하고 많이 봐왔던 이야기를 특유의 유머와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살려냈다.
제작진은 사람의 움직임과 표정을 컴퓨터 그래픽화 하는 모션 캡처, 페이셜 캡처 등 애니메이션 작업을 병행해 링링의 모습을 현실화 했다. 또 동물의 털을 구현하는 디지털 털 제작 프로그램 '질로스 퍼'를 개발, 사실감 있는 고릴라를 만들어냈다. 특히 페이셜 캡처 기술 덕분에 링링의 감정이 리얼하게 얼굴에 드러나 몰입도를 높였다. 100% 3D 리그 카메라로 촬영, 한국 영화 최초 리얼 3D에 도전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섬세한 프리프로덕션 작업과 할리우드에서 사용되는 최첨단 장비 및 후반 시스템을 확보, 생생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고릴라가 걷어내고 던져대는 파워 야구공에 놀라 움찔하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김용화 감독은 "영화는 재미말고는 아무것도 없는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인간은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말을 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욕망하고 갈등하고 배신하다 비운에 가는 게 인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거 말고 다른 가치가 보여졌으면 좋겠다. 그런 감정으로 영화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이 아무것도 안보이는 심연 속에서 시작한 영화다. 영화 말고도 얻은게 맞다. 자신감도 생겼고 모험은 끝까지 해야 한다는 미덕도 알았다. 어린 친구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이 영화 보시면서 '한국이 이런 영화도 할 수 있네'하는 그런 자랑스러움 느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성동일은 "4년 넘게 고생하셨다. 영화에 너무 재밌기 때문에 굳이 꼭 봐달라고 말씀드리겠다. 우리 애 셋의 미래는 여러분에게 달려있다"고 전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서교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많이 도전했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사실 지진 등 중국의 안좋은 상황들이 영화에 많이 보여지지만 사실 아름다운 곳들도 많다. 기회가 되시면 그런 부분들도 봐주셨으면 한다. '미스터고'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미스터고'는 17일 개봉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