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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옛 영화 재개봉 바람은 계속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3-07-02 07:43


뤽 베송 감독의 '그랑블루'가 감독판으로 복원돼 재개봉 한다.
사진제공=조이앤컨텐츠그룹

최근 극장가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시리즈 영화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좋은 영화 재개봉 바람도 만만치않다.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프랑스의 거장 뤽 베송 감독의 1988년 명작 '그랑블루'가 재개봉을 결정했다. 개봉 당시 110분으로 편집돼 논란이 됐던 '그랑블루'는 HD 리마스터링된 고화질 버전의 감독판으로 런닝타임 168분의 완전판이 이번에 재개봉한다. 1990년대 영화를 즐겼던 3040세대에겐 '그랑블루'의 재개봉만으로도 반가운 소식인데, 온전한 감독판을 극장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먀력포인트다.

또 1993년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 공원'도 3D로 변신해 다시 개봉한다. 개봉 당시 전세계적인 흥행열풍을 일으켰던 '쥬라기 공원'은 국내에서도 엄청난 흥행과 함께 사회, 경제적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당시 '쥬라기 공원' 한편이 한국이 자동차 150만대를 수출한 것과 같은 이익을 낸다며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계기가 됐던 작품이다. 이번에는 3D로 입체영상으로 개봉해 과거에 전해줬던 비쥬얼 쇼크를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뤽 베송 감독의 또다른 인기 영화 '레옹'은 지난 4월 재개봉해 소리 없이 강한 흥행 바람을 일으켰다. '레옹'은 적은 극장 수임에도 4만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으며 옛 영화 재개봉 열기를 이끈 영화다. 특히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성장한 마틸다 역의 나탈리 포트만의 어릴적 모습을 볼 수 있어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또 개봉 당시 심의 규정으로 삭제된 23분이 복원된 감독판으로 개봉해 레옹의 과거와 마틸다와 레옹의 관계 등을 자세히 보여줘, 영화팬들이 잊고 있던 '레옹'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해 줬다.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2012'도 3D로 지난달 13일 3D로 재개봉해 팬들과 만났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을 연출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내한에 맞춰 전작인 '2012'를 재개봉한 행사로 웅장한 스케일을 다시 한번 팬들에게 선사했다.

심의 때문에 삭제됐던 옛 영화들이 감독판으로 다시 편집되고, 기술적으로 깨끗한 화질이 복원되면서 이런 옛 영화들의 재개봉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또 옛 영화의 향수를 다시 느끼고자 하는 3040세대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재개봉 바람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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