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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갑자기 매력이 터지고 있는 샘 해밍턴은 이제 어디서든 최고의 웃음과 매력을 뽐내는 인물이 됐다. <라디오스타>에서 큰 매력을 발산하더니, <진짜사나이>를 통해서 그는 전국구 스타가 됐다. 그렇다고 그 매력이 갑자기 있던 것은 아니지만, 시대가 바라는 웃음 포인트는 당분간 그를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빛을 발한 곳은 토크 프로그램과 반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곳에서만큼은 샘의 매력이 화수분처럼 터져 나온다. 그런 매력이 뿜어져 나오는 것은 당연히 성격에 맞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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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타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지만 <해피투게더>에서 보인 매력은 보호하고픈 매력이 있다는 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샘의 매력이 보호하고픈 매력이란 것은 바로 '좌절, 실망, 시무룩'의 모습들이 비치기 때문이다. 누가 자신과 주변에 말을 할 때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면, '내가 과연 저 말에 대꾸해야 하는가?' 라는 갈등의 실망감을 보이는 면은 그의 특화된 장점이고 매력처럼 느끼게 한다.
박명수의 썩은 개그인 '호주머니' 애드리브에 급 실망하여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모습은 매우 능숙한 한국 친구들의 모습 같아 큰 웃음을 줬으며, 호주인 중 유명인을 찾다가 니콜키드먼과 샘이 닮았다는 박명수의 얼토당토않은 말에 "아 이런 멘트 받으면 어떻게 쳐야 돼요?" 라며 진정 실망한 모습으로 반응하는 모습은 그여서 더 웃긴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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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국인에게 칭찬하면 점잔 떤다고, 먼저 하는 말이 '아이~ 아니에요~' 라는 투의 말인데, 그 말에서 전해지는 어감을 유지한 채 샘이 점잖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짓게 한 모습이었다.
심지어 샘은 한국에서 사라지지 않은 일본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여자도 벌고, 남자도 돈을 버는 상황이라면 더치페이를 하는 게 옳다고 이야기하면서, 그 표현을 두고 '뿜빠이(정확한 일본어로는 분파이. 분배라는 뜻)' 식으로 해야 한다는 말은 포복절도하게 한 말이었다.
얼토당토않고 어쭙잖은 애드리브로 위기를 넘기려는 박명수의 썩은 개그를 살리는 샘의 매력은 실망감을 한국인만큼이나 잘 표현해 가능했다. 잔뜩 기대하고 말하거나 맛있다고 준비해 온 음식에 대해 유재석과 주변인이 칭찬을 해주지 않으면, 좌절하고 시무룩해하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왠지 위로의 말을 남기고 싶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샘의 매력을 대표하는 것은 이 모든 것들을 한국인의 감성으로 느낄 줄 안다는 것이고, 체화해 내 표현할 줄 안다는 점일 것이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