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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 후속 SBS 새 수목극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목소리)가 다음 달 5일 첫 방송한다. '여신'이민정과 '연기신' 신하균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연모'가 예상외의 참패를 맛봐 '목소리'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때문인지 타율이 좋은 배우들을 전면 배치해 수목극 1위 탈환에 나섰다.
여기에 윤상현이 호흡을 맞추며 '목소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윤상현은 '내조의 여왕' '아가씨를 부탁해' '시크릿가든'까지 의외의 흥행성을 보이며 인기를 얻어왔다. 특히 이번에도 자신의 주특기인 경쾌하면서도 코믹한 변호사 차관우 캐릭터를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종석은 떠오르는 '샛별'이다. '검사 프린세스' '시크릿가든'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 '학교 2013'까지 늘 '중박' 이상을 터뜨리며 인기가도를 달렸다. 그리고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자신의 장기(?)인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 1020세대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 작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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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평가 우량주들을 대거 배치해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내연모'의 여파가 '목소리'까지 미치지 않을지 걱정은 많다. 지난 29일 진행된 '목소리'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불안감은 드러났다. SBS드라마본부 2EP 김영섭 부국장은 이 자리에서 ""좋은 드라마를 제작하려고 노력하는데 시청자와의 소통이 부족해서인지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걱정이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목소리'는 마음을 읽는 판타지, 진정성과 공감이 있는 드라마다. 시청자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해 이번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자화자찬'하기 바쁜 보통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나오기 힘든 다소 겸손한 표현이다.
배우들의 소망도 소박했다. 윤상현은 이날 "보통 전작의 시청률이 저조하면 그 뒤에는 배우들이 잘 안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대본을 보고 내가 열심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작 시청률이 높지 않아 누가 예상 시청률을 물어보면 7%라고 대답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29일) 처음 영상을 보니 8~9%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의외로 낮은 시청률을 목표 시청률로 제시했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도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꽤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이미 대본도 10부 가까이 나와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 대본을 보니 상큼한 판타지로맨스와 탄탄한 법정스릴러가 결합된 새로운 장르더라.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색다른 시도들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만큼 어필할 수 있을지가 '목소리'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