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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데뷔 당시 씨엔블루가 빌보드 차트 1위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을 때 주변에서 다들 웃었다. 하지만 씨엔블루는 최근 앨범 '리블루'의 타이틀곡 '아임 쏘리(I´m Sorry)를 빌보드 월드 앨범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어느덧 이들은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만큼 성장해 있었다. 이번 월드투어는 그 꿈에 한발 더 다가가게 해준 디딤돌이 됐다.
이들은 자신감 한켠에 겸손한 자세도 잊지 않았다. 정용화는 "2010년에 데뷔해서 이렇게 빨리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건 다른 K-POP 가수들과 함께 해왔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는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이번 월드투어 이후로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밴드로서의 정체성이 없다면 팀이 오랫동안 유지되지 힘들다"면서 "이제부터는 좀 더 밴드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대한민국의 밴드로서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그래서 씨엔블루 때문에 기타를 배웠다거나 스쿨밴드들이 씨엔블루의 곡으로 합주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멤버들은 남다른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밴드 음악의 거장 조용필의 복귀는 씨엔블루에게도 커다란 자극제가 됐다. 씨엔블루는 "처음 조용필 선배님의 음악을 들었을 때 놀랐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곡을 이렇게 잘 부르실 수 있을까 감탄했다. 조용필 선배님을 보면서 내가 과연 그 나이가 되었을 때 트렌디한 음악을 멋있게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역시 음악은 내공이 탄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우리도 조용필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씨엔블루는 "밴드의 매력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멋있어진다는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홍콩=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