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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사이를 의도치 않게 비집고 들어온 이가 있었으니 바로 그가 이동욱이다. 이동욱은 군 제대를 하고 드라마 <여인의 향기>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곧바로 예능 <강심장>에 투입돼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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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이동욱은 다시 한 번 그런 단독 MC가 가져야 할 덕목이 잠재하고 있음을 보였다는 것은 현재는 가능치 않지만, 예능 MC계에서 욕심이 나는 장면이 됐다.
그가 가진 능력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상대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는 귀와 입을 가졌다는 것이다. 상대의 말을 듣고, 그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는 것은 기존 톱 클래스로 올라서지 못하는 B급 감성의 후보 MC들의 안타까운 면이었다. 그런데 이동욱은 그것을 갖추고 있었다.
이번 출연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단면을 평가해 장난으로라도 비난하는 이의 말을 듣고, '그럴 수 있다'며 받아치는 장면은 놀라운 장면이었다. 어떠한 상황이 생겨 상대가 자신에게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평가해 뒤에서 비난하는 것조차 상대방이 충분히 기분 나빴을 것 같다고 돌려서 생각할 줄 아는 면은 탄력 있는 MC 감의 모습으로 뽑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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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충실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이미 보여준 것은 소지섭의 초간단 수상소감인 '감사합니다'를 커버하는 면에서도 드러났다. 일부 팬과 대중이 오해했겠지만, 그 어려운 상황을 바로 받아 감각적으로 처리한 면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지금 당장은 그의 영역이 연기하는 배우의 업이니 욕심은 나도 예능계로 끌어들이지 못하지만, 만약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톱클래스 MC계의 유망주가 되리란 것은 이번 <해피투게더>와 이전 <강심장>. 그리고 잠깐 출연한 <런닝맨> 모습에서 충분히 증명됐으리라 보인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