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한류스타들, 중국 진출이 매력적인 몇 가지 숨겨진 이유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4-18 13:17


지난 2004년 국내에서 종영한 MBC 드라마 '대장금'은 아직까지도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진출이 매력적인 이유는?"

'글로벌 시대'다. 국적도, 언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약 중인 국내 스타들이 많다. 특히 중국에서 활동 중인 스타들이 눈에 띈다. 안재욱, 이정현 등 '원조 한류스타'로 불리는 연예인들이 각광을 받았던 곳도 바로 중국이었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가 국내 스타에 대해 현지인들이 느끼는 문화적 이질감도 크지 않은 편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선진국'이란 점도 중국 진출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다. 한류 스타들이 유독 중국을 선호하는 데는 몇 가지 숨겨진 이유가 있다.

우선 스타들이 받게 되는 개런티다.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거나 현지 CF에 출연할 경우 아무래도 국내에서보다 적은 금액을 받지 않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한류스타들은 국내의 톱스타들이 받는 금액을 그대로 중국에서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따지고 보면' 중국에서 더 많은 개런티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국내의 24부작 미니시리즈에 캐스팅된 어떤 연기자가 1회당 1000만원을 받는다고 치자. 24회 출연료는 2억 4000만원이다. 이 연기자가 중국에서도 1회당 1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중국에선 40회 이상의 긴 시리즈가 방영되는 경우가 많다. 방영되는 회차가 늘어날수록 출연료는 늘어난다. 지역이 워낙 넓은 탓에 한 번 방영된 드라마가 여기저기서 오랫동안 재방송되다 보면 팬들에게 잊혀질 염려도 없다. 실제로 지난 2004년 국내에서 종영한 MBC 드라마 '대장금'이 아직도 중국의 여러 채널에서 재방송되고 있다. 드라마 한 편의 성공으로 향후 몇 년간 톱스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다 중국 현지에서 VIP 대우까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톱스타들도 잘 받을 수 없는 대우를 중국에선 받을 수 있는 것. 이는 캐스팅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국내에서 어떤 드라마를 준비하던 중 제작진이 연기자 A를 캐스팅하고 싶다고 하자. 제작진은 A에게 출연 제의를 하고 출연료나 스케줄 등 여러 사항들을 조율하게 된다. 그런데 A가 드라마 출연을 못하겠다고 했다. 이럴 경우 국내 제작진의 선택은 뭘까? A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B나 C, D 등 다른 배우들에게 다시 출연 제의를 하면 된다.


그런데 중국은 다르다. A급 한류스타들에게 출연 제의를 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았을 때 중국 제작사는 이 연예인이 해당 작품에 출연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스타들은 2~3년 후의 드라마 출연 스케줄까지 정해져 있는 경우가 있다. 그동안 중국 제작사는 다른 드라마를 제작하고, 처음 한류스타에게 제안했던 작품은 그 연예인을 위한 드라마로 남겨둔다. 국내의 드라마 제작 환경을 고려하면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다.

물론 한류스타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이유가 높은 출연료나 현지에서 받는 특급 대우 때문만은 아닐 터. 많은 스타들이 좀 더 큰 무대에서의 활약을 통해 꿈을 실현해나가고, 국내 문화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우리 스타들을 보면서 국내 팬들이 뿌듯해지는 이유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