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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 '신세계' 본 아내 신은정 반응? "나랑 싸울때처럼 하지" 폭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3-18 16:15 | 최종수정 2013-03-25 08:04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남자의 변신은 무죄다.

2007년 MBC '태왕사신기'에서 의리 있고 거친 순정파 주무치 역을 맡아 존재감을 어필한 박성웅이 영화 '신세계'에서 글로벌 범죄조직 골드문의 넘버3, 이중구로 돌아왔다. 그가 연기한 이중구는 정청(황정민)을 제거하고 골드문을 장악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결국 강과장(최민식)의 계략에 넘어가 죽음을 맞이하는 비운의 캐릭터다. 이 연기를 통해 박성웅은 '주연 배우에 뒤지지 않는다',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만 있을 줄 알았는데 존재감이 빛났다', '박성웅의 재발견'이라는 등 극찬 세례를 받아냈다.


사진='신세계' 스틸컷
시나리오에 반해 이미 캐스팅된 드라마 출연을 포기하고, 5대 1의 경쟁률과 '드라마 배우'란 인식을 뚫고 삼고초려한 결과물이었다. "아내와도 상의했는데, 뭔가를 희생해야 배역을 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걸 못하면 미칠 것 같았다. 첫 미팅날 식사 자리인 줄 알고 갔더니 대본 2개가 있었다. 최민식 형님이 읽어보자고 하셨다. 지난해 대본을 받았을 땐 버전 2였는데, 그날은 버전 7이더라. 국어책 읽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나도 황당했고 최민식 형님도 실망하셨다. '드라마를 많이 해서 그런지 조가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고 나서 집에 갔는데 나 자신에게 미칠 것 같더라. 소주를 먹고 감독님께 전화해서 3일만 달라고 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렇게 재도전에 성공,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연습했다. 큰 형님의 죽음 앞에 병원에서 난동 부리는 신을 비롯해 수많은 애드리브를 쏟아냈다. 원 버전과 애드리브 버전, 두 가지 버전으로 찍은 장면도 많다. 열정 덕분인지 편집 과정에서도 박성웅 출연분은 대부분 생존했고 호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세 남자 이야기라고 홍보했는데, 나는 많이 드러나지 않아서 더 마케팅 효과가 좋지 않았나 싶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인다.


사진='신세계' 스틸컷
'겸손한 게 아니냐'고 물으니 "아내가 그러라고 시켰다"며 너스레도 떤다. 박성웅의 아내는 배우 신은정. '태왕사신기'에서 부부로 출연한 걸 계기로 인연을 맺었고, 결혼에 골인해 슬하에 아들 박상우 군을 두고 있다. "아내는 워낙 겸손과 예의가 몸에 밴 사람이고 나보다 선배다. 또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SBS 공채로 시작해 첫 작품부터 주인공을 맡았던 사람이다. 그런데 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독기가 있다. 그래서 가만히 있을 때도 항상 웃으라고 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배우 선배'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신은정이 '신세계'에서 박성웅의 연기를 본 소감이 궁금해진다. "영화를 보고 아내가 '베를린'보단 재밌었다고 하더라. 농담이긴 한데 '오빠의 눈빛 연기가 좀 아쉬웠다. 나랑 싸웠을 때 눈빛을 보여주면 훨씬 배가 됐을 텐데'라고 하더라."(웃음)

박성웅은 현재 차기작을 물색 중이다. 영화와 드라마 중 영화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 "'신세계'는 정말 내 인생의 신세계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역할이든 참 옷이 잘 맞는 배우, 연기자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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