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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그 겨울'은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노희경 작가가 진일보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겨울'은 등장인물 감정의 진폭이 크다.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얽히며 드라마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기존 노희경표 드라마의 잔잔함을 넘어 1회부터 격렬한 액션신과 등장인물의 대립을 통해 강한 화학 작용을 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속도가 빨라져도 디테일은 놓치지 않았다. 드라마 속 각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노희경 작가의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그 겨울'의 원작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노희경 작가가 원작이 있는 작품을 집필하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노 작가는 '그 겨울'의 제작발표회에서 "이미 아는 이야기를 할 것 같으면 나서지 않았다"고 밝혔고 노 작가의 이야기는 드라마를 통해 증명됐다.
'그 겨울'의 제작 관계자는 "노희경 작가는 '그 겨울'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절반도 방송되지 않았지만 대본 집필을 마칠 만큼 완성도가 높다. ' 겨울'은 '노희경표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여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