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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붐을 이뤘을 때도 스타들의 SNS 활용 형태가 이처럼 발전할지는 많은 이들이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다 같이 이렇게 해보자'는 선도형이나 '오늘은 이걸 했어'라는 일기형이 대부분을 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타들의 SNS는 '셀프 홍보'의 장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보도를 통해 나오지 않는, 또는 나올 수 없는 세세한 부분까지 공개하며 팬들과의 메신저 역을 맡은 것이다.
전효성이나 보아, 이윤지, 지나 등 주로 미모의 스타들이 이런 방식으로 SNS를 활용한다.
또 안선영은 자신이 싱가포르 여행을 가시 비키니를 입고 수영장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뒤이어그는 몸에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고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기도 했다. 애프터스쿨 가희와 강예빈도 SNS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스타다. 이들은 자주 늘씬한 몸매와 백옥같은 피부를 자랑하는 '셀카'를 팬들에게 '투척'한다.
국민 계도 공약형
이같은 스타들의 특징은 리트윗, 즉 다른 이의 글을 널리 퍼뜨리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스타는 역시 이효리다. 이효리의 트위터는 그가 가장 관심을 갖는 유기견에 관한 리트윗이 많다. 또 자신이 키우고 있는 강아지 '순심이'와 함께 한 사진들도 많다. 채식을 시작한 후에는 채식에 대한 이야기나 식습관 등을 팬들과 나누고 있다.
홍석천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큰 화제가 되자 "행복하게 사는 게 뭘까요. 저도 매일 고민하며 삽니다. 소수자이든 아니던 모든 분이 하루하루 열심히 사랑하며 사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SNS를 가장 잘 활용하는 스타PD 중 한명이다. 그는 '무한도전'내에 이뤄지는 일들을 팬들에게 자신의 트위터로 알리고 있다. 최근 멤버 영입에 대한 속내 역시 "재밌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얘기겠지. 매년 그랬듯이 올 해도 무한도전이 그 일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얘기겠지"라며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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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별다른 통제없이 다수에게 공개된 SNS다보니 사고가 자주 터진다. 가수 박재범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사고뭉치'가 됐다.'손가락 욕설'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후 문제가 되자 소속사에서 사과를 했다. 하지만 곧 박재범은 다시 트위터에 "100% 다 만족하게 할 순 없어요. 가족들이든 소속사든 팬분들이든 저 자신이든, 다 의견이 다르고 정답은 없어요. 기사에 어떻게 쓰이든, 저를 좋건 싫건 관심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저를 욕해도 웃는 얼굴로 받아들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한 마트에서 라면박스 진열대 위에 누운 사진까지 회자되며 또 한번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선진은 자신이 올린 글이 정치적으로 해석돼 곤욕을 치뤘고 티아라 소연은 탤런트 윤이나와 나눈 사적인 대화가 네티즌들에게 포착돼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처럼 스타들의 SNS는 잘 활용하면 득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잃을 것이 많다. 얼마나 현명하게 활용하느냐가 득과 실을 나누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 때문에 몇몇 기획사는 소속사에서 SNS를 관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금새 SNS에 힘이 빠져버리며 관심에서 멀어져 버리곤 한다. 일상 홍보의 가장 좋은 장이지만 자칫 하다 '수렁'이 될 수도 있는 SNS가 스타들에게 약일까, 독일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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