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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차가운 모습과는 딴판이다. 또래 여성들처럼 밝고 잘 웃는다. KBS 드라마 '학교 2013'에 출연한 배우 박세영을 만났다. 도도한 전교 1등 송하경 역을 맡았던 그녀는 "캐릭터와 실제 제 모습은 다른 점이 더 많아요. 전 되게 잘 웃고 얘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생각만큼 도도하지도 않아요"라며 웃었다.
박세영은 인형같은 이목구비가 인상적인 배우다. 이국적인 느낌도 풍긴다. 흠 잡을 데 없는 외모. 하지만 어렸을 땐 그런 자신의 외모가 싫었다고 말했다.
"어렸을 인도공주, 혼혈아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피부도 까무잡잡하다 보니까요. 그런데 거울을 봐도 제가 부정할 순 없더라고요.(웃음) 나도 피부가 하얗고 한국사람처럼 생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지금은 (제 외모가) 오히려 좋아요. 감사해야죠."
"육체적으로 피곤할 땐 있지만, 작품을 하지 않고 쉬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한번 작품을 할 때마다 정말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보게 되잖아요. 원래는 사람 많은 걸 싫어하고 조용한 걸 좋아하는데 이제 적응을 해버렸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렵지 않게 됐어요."
말 한 마디, 한 하미에서 연기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물론 연기를 잘 못하면 스트레스도 받죠. 하지만 하나, 하나 해내는 게 너무 좋아요. 또 제 삶을 살다가 다른 캐릭터의 삶에 빙의해서 연기를 하는 게 재밌어요. 원래 제 성격은 연예인하기엔 잘 맞거든요. 남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 같은 걸 진짜 싫어해요. 그런데 연기할 땐 안 그래요. 진짜 연기가 좋아서 하는 거죠."
데뷔한지 1년이 된 박세영은 "나이 드는 게 싫진 않다"고 덧붙였다. "나이별로 그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잖아요. 더 많은 걸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으니 좋죠. 작년부터 나이드는 게 더 좋아졌어요."
그녀는 "드라마 '신의'를 하다가 막바지에 '학교 2013' 출연이 결정됐어요.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정말 한치 앞을 모르는 것 같아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또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저만의 노력을 해야죠"라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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