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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가 MBC 일일극 '오자룡이 간다'에서 연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장우와 교제 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비상이 걸렸다. 오연서는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엠블랙 이준과 가상부부로 활약하고 있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출연 계약서에 연애 금지 조항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실제 교제 사실이 공개된 이상 오연서가 계속 출연하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지난 해 6월엔 유인나가 '우결'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지현우와의 열애설 때문에 출연이 무산됐고, 2009년엔 정형돈과 소녀시대 태연 커플이 정형돈과 아내 한유라 작가의 교제 사실이 공개되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시청자들도 오연서와 이장우 커플을 축하하면서도, 오연서와 이준의 '우결' 출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우결'이 비록 가상이긴 하지만 실제처럼 리얼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에게 판타지와 재미를 선사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우결' 시청자 게시판은 오연서-이준 커플을 응원했던 팬들의 아쉬워하는 목소리로 도배되고 있다. 사실상 두 사람의 하차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홀로 남게 된 이준을 걱정하면서, 벌써부터 새 커플을 추천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우결' 출연 전에 계약할 때 열애설 터지면 바로 하차한다 조건을 계약서에 써야 할 것 같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반면 '오자룡이 간다'는 오연서와 이장우의 교제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드라마를 통해 실제 커플로 발전한 두 사람으로 인해,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오자룡이 간다'에도 화제성이 배가되면서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에서 오연서는 재벌가의 철부지 둘째딸 나공주 역을 맡았고, 이장우는 열혈 청년 오자룡을 연기하고 있다. 두 사람은 극 중에서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된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쉬쉬하면서 조심스럽게 지켜봤다는 전언이다.
오연서 측은 "이장우와 같은 작품에서 열심히 촬영하며 잘 지내고 있는데, 이번 일로 서먹서먹해지고 멀어질까 걱정이 된다"면서 "아직 '우결' 제작진과는 연락을 하지 못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준 측도 향후 출연 여부에 대해 "제작진과 논의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