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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에 대한 사이버 테러가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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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시크릿 징거는 지난달 교통사고를 당해 갈비뼈에 실금이 가고 폐에 멍이 드는 부상을 당해 입원했음에도 악플을 다는 이들에게 "당신의 가족이었다고 해도 이럴 수 있겠느냐"고 분노했고, 포미닛, 티아라 등 수많은 걸그룹이 악플러들의 성형 루머 및 도를 넘은 비방으로 상처받은 일화를 고백한 바 있다.
이처럼 유독
걸그룹에 대한 사이버 테러가 심한 이유는 뭘까? 한 관계자는 "배우들보다 걸그룹 멤버들에 대한 비방 수위가 높은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배우들은 한 작품이 끝나면 휴식기를 갖고,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출되는 빈도가 낮은데 걸그룹은 꾸준히 가요 프로그램 및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에 많이 노출된다. 얼굴을 많이 비출수록 쉽게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또 사회적인 인식도 한몫하는 것 같다. 여배우가 작품 속에서 전라 노출을 감행하면 '투혼', '연기 변신', '열정' 등의 단어로 포장된다. 그런데 걸그룹이 섹시 댄스를 추거나 노출 수위가 있는 의상을 입으면 바로 '선정성 논란'이 나온다. 배우보다 걸그룹을 친근하게, 혹은 가깝게 느껴 쉽게 비난을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악플러의 가장 무서운 습성은 '욕을 먹고 싶어서 악플을 쓴다'는 거다. 악플러에게 가장 무서운 일은 자신이 쓴 악플에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걸그룹은 보통 일정 팬덤이 구축돼 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보호하기 위해 악플러를 공격한다. 문제는 악플러가 여기에서 희열을 느끼고 더 자극적인 악플을 쓰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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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에이와 원더걸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희 때는 악플러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엔 좋게 대화로 해결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와 고소까지 결심하게 됐고 결국 구속됐다. 그러나 수지는 미성년자인데다 성희롱을 한 것이기 때문에 보다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사실 대응할 수 있는 첫 단계가 고소이기 때문에 오늘(24일) 수지 악플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음란 합성 사진으로 곤욕을 치렀던 한 걸그룹 관계자는 "개인 SNS 채널 등 다이렉트로 음란 게시물이나 악플을 보내는 것도 사실 문제다. 그런데 일반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그런 사진이 유포되면 불특정 다수가 해당 게시물을 보게 되고, 또 유포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도저히 수습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 고소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해외 계정 등을 사용해 추적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고 최초 유포자를 찾는 일도 어렵다. 무엇보다 당사자가 받을 상처나 모욕감이 크기에 쉽게 고소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