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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을 필두로 한 '해피투게더' 멤버들의 테크닉이 점점 고단수가 되어 가 큰 재미를 주고 있다. 게스트를 섭외해 최대한 이질감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일 테지만, 이제 그들에게는 이 이질감이란 것은 없는 것처럼 자연스런 모습을 보인다.
영화 <가문의 영광5 가문의 귀환> 출연진인 4인방 '유동근, 정준호, 김민정, 윤두준'이 <해피투게더>에서 너무나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은 호흡이 이제 최강에 이른 멤버들의 조합이 있어서였다. 거기에 숟가락만 제대로 얹어도 웃음은 보장된다고 연예계 밥 좀 먹었다는 4인방은 가볍게 숟가락을 올려놓고 웃음의 가락까지 타는 여유를 보였다.
그냥 흘려 넘기면 재미를 찾을 수 없었던 것도 그의 눈에 걸리면 살게 된다고, 유동근이 입장을 하면서 미리 하이파이브 손을 내민 박명수를 못보고 지나치자, 유재석은 박명수가 멋쩍을 것 같은 마음을 달래주려 상황을 되짚어 주는 모습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예삿일의 웃음이었다.
아주 소소한 장면도 놓치지 않는 유재석은 정준호가 작가와 카메라 감독 등 악수를 하면서 생긴 작은 장면까지 짚어 내는 놀라움을 보이기도 한다. 카메라를 잡은 상태로 촬영을 해야 하는 스태프에게 악수를 건네면 당연히 앵글이 돌아가는 법이라고, 그것을 잡아내는 모습은 놀라운 장면이 됐다.
그렇게 많은 인맥을 가졌으면서도 결국에는 단 한 명도 연락이 되지 않는 수모를 준 유재석의 물길 트기 전법은 주효했다. 거기에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 그리고 G4까지 합세한 분위기 만들기는 정준호의 코를 빨갛게 만들 정도로 몰아세우며 웃음을 만들어 내게 했다.
근엄할 것 같은 유동근을 들썩이게 만들어 결국 '배배배 백성들은 들으라' 버퍼링 랩까지 하게 한 장면도 큰 웃음을 준 장면이 됐다. 한 번 흥겨운 마음을 주자 유동근은 알아서 리바이벌 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 기세를 몰아 김민정의 연애사까지 토해내게 만들어 내는 기술도 일품이었다. 무리가 없는 상황에서의 몰아가기 전법은 김민정을 결국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결과를 줬다.
일반인을 사귈 때와 연예인을 사귈 때의 차이를 가르쳐 달라 조르고, 말을 함에 조심스러운 부분을 얼러서 마음을 바꾸게 하는 기술. 연예인과 사귀었다는 말을 유도해 뺨쳐 시인하게 만들어 놓고, 당황해 하자 달래는 기술. 정준호의 3000여 명의 인맥을 없는 것과 같이 만드는 뺨치기 기술은 일품이었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도 기분 나쁘지 않은 그런 적당한 기술은 <해피투게더>를 더욱 안정적이라 느끼게 만드는 장면이 됐다. 서로 웃는 선에서 폭로를 하게 만들고, 그 폭로가 심해질 것 같으면 알아서 끊는 기술까지 갖췄기 때문에 이제 어느 게스트도 겁을 내지 않는 <해피투게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