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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자살 생각 그만, 최저가 공연 열고 힐링한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10-25 12:26



가수 김장훈이 자살 시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장훈은 25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10집 발매 기념 3D 시사회에서 "이 아픔은 이걸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살이니 뭐니 많은 일이 있었다. 힘드니까 술을 많이 먹었다. 원래 술 먹고 공황장애 약이나 수면제는 잘 안 먹는데 올해부터는 그냥 같이 먹었다. 내가 미쳐가고, 많이 망가져가고 있구나 하는걸 느꼈다"고 전했다.

또 "유희열이 전화를 걸었다. '내가 아는 형은 그렇게 형을 괴롭히면서 살아갈거야. 그렇게 살길 바래. 그런데 죽진 마. 내가 볼 때 형은 죽을 거 같애'라고 하더라. 그 말이 아파서 전화 끊고 많이 울었다. 2시간 정도 통화했는데 '내가 김장훈을 아는데 형의 인격과 진정성이 사람들에게 왜곡 당하는게 싫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전까지가 왜곡이었다. 나에 대한 모든 걸 좋게 생각했던게 왜곡이었다. 이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아프고 약하지만, 노래 열심히 하고 일어나는 사람이 됐다. 유희열은 마음대로 살라고 하고 끊었는데 정말 고맙더라"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수녀님한테도 '이전에 어떤 아름다운 일을 했다고 해도 이번에 한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혼났다. 그래서 하나 정했다. 죽지 않는다. 집에서 술먹고 약 먹으면 죽음에 대해 종일 생각하면서 미쳐가는구나 했는데 힐링을 하고 싶다. 내 자신에게 사회 봉사 명령 120시간을 내렸다. 이번 주말과 다음주에 수녀님과 아이들과 여행도 가고, 내년 1월에는 소망의 집 아이들과 제주도에도 놀러갈 거다. 다시 한 번 거기서 찾아야 하지 않나. 노래에서…"라고 밝혔다.

그는 "잠실 체육관에서 '김장훈 원맨쇼 다 드리고 아듀'를 연다. 올해 대선도 있고 서민 경제도 말이 아닌데 최저가 공연을 할 거다. 최저가에 최고의 공연과 느낌과 가창력으로 다 선물로 드리고 깔끔하게 떠나겠다. 제일 좋은건 나에 대한 왜곡이 제자리로 돌아온거다. 잘 살려고 노력했던 한 인간의 울부짖음이었구나. 그렇게 3~4개월 살다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25일 3D 시사회를 마친 뒤 11월 19일 '없다'가 포함된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타이틀곡 '없다'는 케이윌, MC 몽 등과 호흡을 맞춰온 김건우 작곡가의 작품으로, 3년 전 김장훈을 위해 만들었다. 헤어짐에 대한 애잔함과 비통함 속에 김장훈의 한을 녹여냈다. 뮤직비디오에는 패리스힐튼이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데 이어 영화 '스파이더맨' 3D 촬영팀 3ALITY, '아바타' CG를 담당한 LOOK FX 팀 등이 참여했다. 제작비로만 10억 원 이상이 투입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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